결국… 박주영-기성용 뽑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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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중원 고민 홍명보 감독 영국행… 추석 연휴도 없이 2명 컨디션 점검
소속팀 못 뛰어 반대의견 있지만 “선발 원칙은 실력” 밀어붙일수도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선덜랜드)을 끌어안을 것인가?

홍 감독은 13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직접 살피고 개인 면담을 진행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홍 감독의 이번 영국 출장 최대 관심사는 박주영과 기성용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과 세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원톱 공격수와 허리진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지동원(선덜랜드)은 이미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평가를 마쳤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선수 중 박주영과 기성용은 아직 홍 감독의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홍 감독은 원톱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주영과 기성용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설 자리를 잃으며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기성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 이후 여전히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제껏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선수를 발탁하는 등 정면 돌파를 해왔다. 홍 감독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뽑았다. 당시 박주영은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박주영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변호하며 끌어안았다. 결국 박주영은 위기 때마다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7월 초 축구협회가 기성용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을 때도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와 감독으로서 향후 기성용을 선발하는 것은 별개다. (기성용 선발은) 내가 가지고 있는 선수 선발 원칙에 입각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주영과 기성용의 대표팀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프로축구의 한 감독은 “홍 감독은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정면 돌파를 통해서라도 발탁해서 기회를 줄 것이다. 박주영과 기성용도 시기의 문제일 뿐 몸 상태에 따라 언젠가는 발탁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복귀 여론에도 불구하고 뽑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박주영과 기성용의 홍명보호 승선의 관건은 여론이 아니라 그들의 몸 상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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