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은 “수원다운 축구로 역전 우승”

  • Array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수원 주장 오장은은 11일 부산과 중요한 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 주장 김두현의 부상으로 완장을 물려받은 오장은은 수원의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수원 주장 오장은은 11일 부산과 중요한 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 주장 김두현의 부상으로 완장을 물려받은 오장은은 수원의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팀 리빌딩에 맘고생…부산전 결승골로 부담 덜어

수원 삼성은 11일 안방에서 열린 정규리그 2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을 결코 놓칠 수 없었다. 스플릿라운드 그룹A(1∼7위)에서 하위권으로 처진 가운데 꼭 승점 3을 쌓아야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후반 1분 기다린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캡틴 오장은(28). 그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1골 3도움)이던 이 한 방은 결승포였다. 공교롭게도 부산 윤성효 감독은 작년까지 수원 지휘봉을 잡은 오장은의 은사다.

옛 스승을 울리고 팀을 살린 오장은은 12일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희망을 예고했다. 남은 11경기에서 드라마틱한 감동을 연출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13승5무9패(승점 44)로 5위, 선두 포항(승점 52)과 격차가 아주 크지 않다. 더욱이 수원은 한 경기 덜 치러 승점차를 더 좁힐 수 있다.

사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시즌 초 주장 김두현의 부상으로 완장을 물려받았다. 사령탑도 서정원 감독으로 바뀐 상황이라 성적과 재미, 리빌딩까지 여러 토끼들을 잡아야 했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아파도 슬퍼도 웃어야 했다. 고참의 숙명이었다.

“요즘 수원은 다르다. 그토록 뭉치기 어렵던 예전이 아니다. 가장 밝은 팀이라 자부한다. 궂은 일, 싫은 일 모두 서로가 한다. 힘들 때는 (곽)희주 형과 (홍)순학 형, (김)두현 형에게 조언을 들으며 도움 받는다.”

용병이 없는 상황조차 긍정적으로 봤다. 당연히 팀이 부진할 때마다, 또 승리 기조를 잇지 못할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비난이 불만스럽다. 오장은은 “우리가 ‘역대 최악’이라하는데 그리 나쁘지 않다. 용병이 없다면 모두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진짜 강자가 되기 위해 내실을 쌓고 있다. 전술, 패턴, 스타일 등 모두 바뀌었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장은은 2월 센트럴코스트(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왠지 될 듯 하다는 ‘감’이 올 때가 있다. 올해가 딱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물었다. 그 때의 ‘감’이 지금도 느껴지냐고.

“물론….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뛰면 우승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