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B, 벌써 부익부 빈익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9일 07시 00분


하위리그 떨어진 성남·제주 첫 매치부터 한풀이
대전·대구 꺾고 스플릿 그룹B 양강구도 형성


스플릿라운드의 첫 뚜껑이 열렸다. 그룹B(8∼14위)는 그룹A(1∼7위)보다 하루 빠른 7일 스플릿라운드 3경기를 치렀다. 스플릿라운드 12경기 중 이제 1경기를 소화했는데, 그룹B에서는 벌써부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도드라진다.

● 성남-제주, 작년 인천처럼

그룹A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두 팀이 한풀이를 했다.

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을 3-1로 완파했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구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정규라운드까지 합치면 성남은 4연승, 제주는 3연승이다. 성남은 승점 43으로 8위, 제주는 승점42로 9위다. 10위 전남(30)과 격차가 크다.

그룹B의 양강으로 자리를 굳힌 성남과 제주는 작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풍 재현을 꿈꾸고 있다. 인천은 올해 성남, 제주와 마찬가지로 작년에 한 끗 차이로 경남FC에 밀리며 그룹B로 추락했다. 그러나 인천은 그룹B팀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오히려 더 주목받았다. 경남이 그룹A에서 동네북 신세가 됐을 때 인천은 매 경기 짜임새 있는 기량을 선보였다. ‘인천이 그룹A에 들어갔으면 선두 다툼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인천은 승점 6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그룹B 챔피언(전체 순위 9위)을 차지했다. 그룹A의 6위 제주(63)보다 높고 5위 울산(68)보다 1점 낮은 승점이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그룹B 팀을 상대로 올린 승수지만 아무도 평가 절하하지 않았다. 인천이 작년 후반기에 보여준 안정된 경기력은 올 시즌 반란의 밑바탕이 됐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인천은 올해 도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그룹A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성남과 제주도 여기서 좌절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 성남은 구단의 존폐가 걸려 있다. 안산시는 현재 성남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으로 메인스폰서를 찾고 있다. 성남이 좋은 경기력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메인스폰서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제주는 그룹B 팀 중 유일하게 FA컵 4강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의 상승세를 FA컵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 만년 꼴찌, 묘수 있나

그룹B의 만년 하위팀들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하는데 힘없이 주저앉아 버렸다. 뾰족한 묘수가 없어 보인다. 강등탈출 경쟁은 11위 경남(승점 23), 12위 대구(20), 13위 강원(15), 14위 대전(14)의 싸움으로 이미 굳어진 모양새다. 이들 4팀은 성남과 제주는 물론 앞으로 전남을 역전하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지금 같은 경기력이면 강원, 대전의 강등이 유력하다. 강원과 대전이 앞으로도 계속 탈출구를 찾지 못할 경우 스플릿라운드의 절반만 지나도 강등 팀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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