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CAFE]순해진 중국인 입맛 사로잡은 ‘명품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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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일 07시 00분


하이트진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중국에 2017년까지 2500만 달러를 수출하겠다는 청사진을 확정했다. 한 중국 소비자가 베이징 대형마트에서 신제품 ‘명품진로’를 고르고 있다. 베이징(중국)|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중국에 2017년까지 2500만 달러를 수출하겠다는 청사진을 확정했다. 한 중국 소비자가 베이징 대형마트에서 신제품 ‘명품진로’를 고르고 있다. 베이징(중국)|하이트진로
여기는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입니다. 한국 술의 중국시장공략 현장을 보기 위해서 왔죠. 그 주인공은 하이트진로입니다. 하이트진로는 1994년 심양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013년 현재 베이징 등 24개 대리점을 확보하는 있는 ‘대한민국의 주류 대표선수’입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중국시장 매출은 한국에서 진출한 주류기업 중 70%%를 차지하고 있고 증류주시장에선 1등기업이죠.

하이트진로가 이번에 또 한번 ‘불’을 질렀습니다. 증류식 소주인 ‘명품진로’로 중국인의 술맛을 잡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 3월에 선보인 ‘명품진로’는 중국 현지인의 입맛과 기호에 맞춰 쌀을 주원료로 만들었답니다. 맛이 깔끔하고 참나무 특유의 은은한 향이 압권이죠. 알코올 도수는 30도.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3 상해주류품평회’에서 중국의 수많은 명품 술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명품입니다.

중국 증류주 시장은 백주와 같이 향이 진하고 40도가 넘는 독주가 강세죠. 그런데 하이트진로는 30도의 저도주 ‘명품진로’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전통적으로 독주를 좋아하는 중국에서 요즘 백주 인기가 예전 같지 안답니다. 중국정부의 반부패 선언으로 공무 시 금주령이 떨어져 술 소비가 급감했고 젊은층과 여성층의 입맛도 순한 술로 바뀌고 있답니다. 외제 브랜드의 술을 좋아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랍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저도수 ‘명품진로’를 대표선수로 키우고 있는 거죠. 베이징 현지마트에서 만난 천치엔 씨는 “중국 백주는 손님 만날 때 마시지만 평소에는 진로 소주를 즐깁니다. 독하지 않고 목넘김도 아주 좋습니다”며 만족해했습니다. 30여 년간 술을 즐긴 제가 직접 마셔 본 ‘명품진로’는 향이 참 좋았습니다. 입안에서 화하게 퍼지는 첫맛도 괜찮았고 끝맛 또한 깔끔했습니다.

사실 하이트진로의 ‘30도 저도수’카드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중국에선 이전까지 없었던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죠. 첫 시도이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중국의 술 시장은 약 85조원 규모입니다. 특히 요즘엔 고가 맥주소비가 감소하고 중저가 브랜드가 약진하는 추세죠. 또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명품진로’는 젊은층과 여성층을 공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입니다. ‘명품진로’를 포함해 2017년까지 2500만 달러를 수출하고 중국시장의 3%%를 먹겠다며 각오가 대단합니다. 이를 위해 유통망도 확대하고 맥주 생산량도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랍니다.

베이징에선 만난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은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신화를 쓰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를 보며 하이트진로의 미래가 베이징의 하늘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베이징(중국)|연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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