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나온 이미지,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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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출신 美화가 진 마이어슨展

가상의 그래픽 이미지를 왜곡하고 재해석하는 작가 진 마이어슨의 ‘단 한 번의 여행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학고재 갤러리 제공
가상의 그래픽 이미지를 왜곡하고 재해석하는 작가 진 마이어슨의 ‘단 한 번의 여행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학고재 갤러리 제공
6m 길이 캔버스에 도시의 단면이 왜곡되고 일그러진 형태로 담겨 있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뒤엉킨 이미지와 색채가 묘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28일부터 열리는 미국 화가 진 마이어슨(41)의 ‘엔드리스 프런티어’전에 나온 ‘죽음의 발명 앞에’라는 작품이다. 그는 광고나 인터넷을 떠도는 이미지를 선택한 뒤 포토샵 같은 소프트웨어와 스캐너 기술을 활용해 추상회화를 완성한다. 무작위로 수집한 사람과 풍경에 관한 디지털 이미지를 변형해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으로 특정 장소가 아닌 내면의 장소를 형상화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화가는 회화를 전공한 뒤 파리와 서울을 거쳐 지금은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에 맞춰 내한한 작가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묘사해도 그리는 과정에서 왜곡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며 “어떤 현상의 앞과 뒤를 동시에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추상과 구상적 요소가 얽힌 그림에 ‘모두의 시대’ ‘단 한 번의 여행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같은 제목이 어우러져 색다른 여운을 남긴다. 10월 6일까지. 02-720-152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진 마이어슨#엔드리스 프런티어#죽음의 발명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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