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괴물’ 이종현, 프로최강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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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2일 07시 00분


고려대 이종현(32번)이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모비스와의 준결승전에서 73-72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종현은 이 경기에서 27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고려대 이종현(32번)이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모비스와의 준결승전에서 73-72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종현은 이 경기에서 27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프로-아마최강전’ 고려대 결승 진출

이종현 27점·21리바운드 ‘미친 존재감’
프로 챔프 모비스에 1점차 짜릿한 승리
결승서 디펜딩 챔피언 상무와 우승다툼


대학교 1학년 때 이 같은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는 서장훈(은퇴·연세대), 김주성(동부·중앙대), 하승진(KCC·연세대) 정도였다. 한국 남자농구의 대형 센터 계보를 잇는 ‘괴물’ 이종현(1학년·206cm)을 앞세운 고려대가 프로 최강 울산 모비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고려대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모비스와의 준결승전에서 ‘코트 지배자’ 이종현의 원맨쇼에 힘입어 73-72,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대학팀 최초로 4강에 오른 고려대는 이로써 대회 첫 정상 등극도 노리게 됐다. 고려대의 결승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상무. 상무는 앞서 벌어진 SK와의 4강전에서 윤호영(20점·11리바운드·4도움), 허일영(23점·6리바운드)의 쌍끌이 활약에 힘입어 75-61로 승리해 결승에 선착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 단계 더 성장한 이종현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종현은 용병이 빠져 높이가 약한 모비스의 약점을 이용해 완전히 코트를 지배했다. 40분간 쉼 없이 코트를 누비며 27점을 쓸어 담았고, 무려 21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프로 MVP(최우수선수) 출신 함지훈(198cm)과의 매치업에서도 완승을 걷었다.

60-61로 1점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한 고려대는 고비마다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골밑슛을 성공한 이종현 덕분에 2012-2013시즌 프로 챔피언 모비스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전반에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과 앨리웁 덩크 등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이종현은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공격 제한시간에 쫓긴 가운데 중거리 슛을 던져 링을 가르고, 종료 34.8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발군의 활약으로 프로 형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이종현은 “팬들이 내 이름을 환호해줘 더 힘이 났다”면서 “공격이 전반적으로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같이 입었던 모비스 양동근은 “김종규(경희대)는 (우리와 만나) 말리던데, (이)종현이는 말리지 않더라”며 나날이 기량이 성장하고 있는 이종현을 칭찬했다. 고려대의 첫 패권이냐, 상무의 2연패냐. 결승전은 22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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