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전시물, 음악과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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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희 ‘Extra Stimuli’전

설치작품 ‘장수사과’. 모형 사과상자 아래 스피커를 설치해 관습적 개연성이 없는 자장가를 들려준다. PKM갤러리 제공
설치작품 ‘장수사과’. 모형 사과상자 아래 스피커를 설치해 관습적 개연성이 없는 자장가를 들려준다. PKM갤러리 제공
서울 안국동 골목길의 자그마한 건물 반지하. 6개의 생뚱맞은 전시물을 단출하게 늘어놓았다. 홍익대와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구동희 씨(39)는 주로 비디오 영상 작업을 선보이다가 최근 독특한 스타일의 설치 작품으로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조사과 상자 밑에서 흥얼흥얼 흘러나오는 무반주 자장가, 원형 거울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먹다 남은 땅콩 껍질과 옥수수 심, TV 아침방송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인위적인 방청객 환호성 사운드를 연신 쏟아내는 부정형의 검은 물체, 작동하는 발명품인 양 능청스럽게 건전지를 묶어 놓은 철수세미 뭉치….

PKM갤러리 강민지 주임은 “‘Extra Stimuli(추가적인 자극)’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사운드에 그것이 연상시킬 만한 이미지 대신 전혀 개연성 없는 오브제를 결합해 관습적 의미 관계에 대해 탐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뚱맞은 연상을 유희적으로 추구했다”지만 이 전시만 보기 위한 안국동 나들이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근처에 볼 일이 있는 날 잠시 기분전환으로 훑어볼 만하다. 9월 13일까지. 무료. 02-734-9467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구동희#Extra Stimuli#음악#설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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