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반란…순위싸움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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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9일 07시 00분


넥센 손승락이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5-4로 앞선 9회 1사 1·2루서 삼성 정형식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8월 들어 선두 경쟁뿐 아니라 4위를 놓고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손승락이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5-4로 앞선 9회 1사 1·2루서 삼성 정형식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8월 들어 선두 경쟁뿐 아니라 4위를 놓고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삼성·LG는 한치앞 모르는 1위 싸움

1. 삼성 잡은 넥센, 4위 지키기
2. 상승세 두산, 3위 넘어 선두권 호시탐탐
3. 두산 잡은 SK “우리도 4강 포기 못해”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갈수록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8일 1∼3위 팀(삼성, LG, 두산)이 모두 패배한 가운데 중하위권 팀들이 승리를 챙기면서 판도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어 닥칠 기세다. 상위권과 중위권 사이에 끼인 3위 두산과 4위 넥센은 순위경쟁 속에서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 지지부진한 넥센, 롯데-SK ‘게 섰거라’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올 시즌 4강은 삼성∼LG∼두산∼넥센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발단은 넥센의 부진에 있다. 넥센은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넥센의 부진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중하위권 팀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5위 롯데는 연패를 당하는 와중에서도 넥센과의 게임차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선발진이 살아난 SK는 최근 6연승을 포함해 8경기에서 7승1패를 거두는 무서운 기세로 추격권에 들어왔다. SK 윤희상은 “연승 이후 팀 분위기가 한껏 좋아졌다. 선수들 그 누구도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4∼5게임차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상위권과 중위권, 갈림길에 선 두산

두산(54승2무41패)은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는 ‘안정권’으로 보인다. 18일 SK에게 패하기 전까지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빠진 상황에서도 5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1위 삼성에 3경기차까지 근접했으며, 4위 넥센(50승2무43패)에게는 4경기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두산은 향후 경기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에 가세하느냐, 4강권에 머무느냐가 달려있다. 두산은 이번 주초(20∼21일) NC와 2연전을 치른 뒤 22∼23일 대구에서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NC는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고, 선두 삼성과의 2연전은 두산이 상위권 경쟁을 하느냐, 중위권에 남아 4강 싸움을 벌이느냐를 판가름할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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