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52cm ‘주머니 로켓’ 프레이저프라이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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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결선… 프레이저프라이스 10초71로 우승
탄탄한 하체-순발력으로 단점 극복

남자 단거리에 ‘번개’가 있다면 여자 단거리에는 ‘주머니 로켓’(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로켓처럼 빠르다는 의미)이 있었다.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27)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뮈리엘 아후레(코트디부아르·10초93)보다 0.22초 빠른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0초71.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한 그는 메리언 존스(미국·1997, 199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그는 5년 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09년 세계선수권 여자 100m를 휩쓸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듬해 약물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4위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일어섰고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든 대표적인 선수다. 그의 키는 152cm. 세계선수권 역대 우승자들이 160∼182cm인 것에 비하면 많이 작은 편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굶는 날이 많았던 성장기를 보낸 탓이 크다. 하지만 그는 “키가 작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겠지만 노력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체육과학연구원 문영진 박사는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탄탄한 하체와 폭발적인 순발력을 이용해 더 많은 보폭수로 단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레이저프라이스#세계육상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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