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과외 받은 우즈… 드라이버 뺀 미켈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PGA챔피언십 먹겠다” 묘수 동원…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 8일 티오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동료 선수들로부터 “4m 이내면 컨시드(일명 OK)”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퍼팅을 잘한다. 하지만 그런 박인비도 그랜드슬램이 걸린 지난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퍼팅 때문에 애를 먹었다. 대회 내내 퍼팅 난조에 시달렸고 4라운드의 퍼팅 개수는 40개나 됐다.

퍼팅이 어렵기는 남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38·미국)도 마찬가지다. 우즈는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2위를 7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벌써 시즌 5승을 거두며 ‘골프 황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메이저대회 우승 갈증에 시달리는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퍼팅이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평균 퍼트 수 29위, US오픈에서는 53위에 각각 머물렀다.

8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 동코스(파70·7163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우즈는 ‘퍼팅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과외 선생님으로 나선 것은 15년 지기인 스티브 스트리커(46·미국)다.

PGA투어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6일 이 코스에서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둘은 6번홀에서 15분가량 머물며 퍼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스트리커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즈는 20차례 이상 퍼팅을 하며 자세와 스트로크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스트리커는 “퍼트 때 우즈의 어깨가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우즈와는 워낙 함께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의 자세가 평소와 어떻게 다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우즈는 3월 마이애미 주 도럴의 TPC 블루몬스터에서 열린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이미 퍼팅 과외 효과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우즈는 대회 전 스트리커로부터 45분가량 퍼팅 레슨을 받았는데 대회 4라운드를 도는 동안 총 퍼트 수는 100개에 불과했다. 자신의 생애 최소 퍼팅 수였다. 우즈는 공식 인터뷰에서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랭킹 2위이자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필 미켈슨(43·미국)은 다시 한 번 드라이버 없이 PGA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미켈슨이 올 시즌 드라이버 없이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US오픈에서는 공동 2위,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는 등 괜찮은 효과를 봤다.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2개 사용하는데 하나는 일반 3번 우드이고, 또 하나는 캘러웨이가 만든 비거리 전용 ‘X-hot’ 3번 우드다.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우즈를 꺾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41·KB금융그룹)과 최경주(43·SK텔레콤), 배상문(27·캘러웨이)이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PGA 챔피언십#타이거 우즈#퍼팅 원 포인트 레슨#필 미켈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