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못지않은 아역들의 연기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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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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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KBS
사진제공|MBC·KBS
‘작은 몸’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겨내고 있다. 아역들의 이야기다.

아역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기자 활동에 푹 빠져있다. 아역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여느 성인 연기자들과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들어 드라마의 인기를 좌지우지 하는 등 아역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아역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급속도로 높아졌다.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은 어린 나이로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방송한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한 아역들도 열연을 펼치며 실력을 드러냈다.

과거엔 단순한 조연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를 끌어가는 임무가 주어지면서 촬영 현장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이끈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서신애 이영유 등 주요 아역 출연자들은 수면부족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쪽잠’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한 아역배우의 어머니는 “성인 연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밤샘 촬영은 물론 대기하는 시간도 상당하다. 그래서 먹는 것보다 재우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면서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연기활동을 아이들이 해내는 것을 보면 그들의 체력과 인내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왕의 교실’은 특히 아역들의 역할이 컸다. 매회 한 에피소드를 이끌어 고현정과 함께 주인공으로 불리며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촬영장에 공부방을 마련해 아역들이 공부도 하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배려를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를 움직이는 중심이 되면서 예전의 단순한 아역이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역들이 좋은 환경에서 덜 힘들어하며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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