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공기업]“인재경영의 완성은 건강경영” 소기업 지원

  • Array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안전보건공단

50인 미만 소기업의 근로자들이 무료로 건강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울 근로자건강센터가 29일 구로디지털단지 하이시티A동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방하남 고용복지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우리 사회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일터 근로자의 건강 확보는 선진국 도약의 기본이며, 인재경영의 완성은 건강경영”이라며 “상대적으로 보건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근로자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돌봄으로써 건강한 노동력 확보와 선진사회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동부(성남)과 서울을 비롯해 울산 부천 충남에 근로자건강센터 신규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근로자건강센터는 기존의 인천, 경기서부(시흥), 광주, 대구, 경남을 합쳐 모두 10곳으로 늘어난다.

근로자건강센터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큰 기업보다 산업재해가 잦기 때문.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2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전체 업무상 질병재해자의 62%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업무상 질병재해자의 35.5%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나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특히 허리를 다치는 등의 근골격계질환과 뇌심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 내 의무실이 있어 근로자들이 건강이나 질병상담 등 직업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반면, 대부분 소규모사업장 근로자들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으로 보건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소규모 사업장은 법적으로 근로자의 건강 보건을 책임질 보건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고, 근로자 개인의 시간적 경제적 여력도 부족해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소규모 사업장에는 여성 노약자 외국인 등 산재에 취약근로자들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고 신종직업병도 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9년간 73만2000여개의 사업장이 산재보험에 가입했고 이중 99%인 72만3000여개 사업장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개발, 신규화학물질 증가 등으로 인해 신규 직업병도 차츰 늘고 있다.

근로자건강센터에선 혈압 신장 체중 체지방 측정 등 기본 서비스는 물론 건강 보건 전문기관 전문가들이 상주해 근로자들의 직업병이나 질병 상담, 직무스트레스와 직업 환경 상담, 건강진단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 업무적합성 평가, 근골격계질환 및 뇌심혈관질환 예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근로자 1만명 당 질병 발생율(만인율)이 크게 떨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인천의 경우 2006∼2010년 5년간 만인율이 10.25였으나 센터가 세워진 2011년에는 7.01로 떨어졌다. 광주도 8.11에서 5.69로 낮아졌다.

센터 운영 시간은 퇴근 후에도 이용 가능하도록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센터별로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사업장이 사전 예약하면 집단건강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