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싸이 “오바마, 날 기억할랑가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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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단 만찬행사에 참석
오바마, 아내와의 합성사진 공개… ‘자폭유머’ 입담에 만찬장 빵 터져

신곡 ‘젠틀맨’으로 미국에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싸이가 27일 워싱턴 힐턴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싸이가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2월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는 싸이를 비롯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스티븐 스필버그, 니콜 키드먼 등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싸이는 CBS방송의 초청으로 참석해 CBS 테이블에 앉아 3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를 지켜봤다. 싸이는 이날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다. CBS 테이블에는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했던 재미교포 배우 대니얼 김도 함께했다.

1920년 시작된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워싱턴 언론계의 연례 최대 사교 행사로, 흔히 ‘너드 프롬’(공부벌레들의 졸업파티)으로 불린다. 역대 대통령들이 재치 있는 입담 실력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요즘 앞머리를 내린 아내의 헤어스타일이 인기”라며 미셸 여사의 앞머리와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공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요즘 거울을 보면 ‘아, 내가 더는 예전의 그 건장한 무슬림 사회주의자가 아니구나’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을 무슬림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하는 일부 보수진영 인사에게 한 방 날렸다.

현재 백악관 기자단은 55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앙숙인 폭스뉴스의 에드 헨리 기자가 단장을 맡고 있다. 기자단은 매년 4월 마지막 토요일에 만찬을 열어 10만 달러의 자선기금을 모아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싸이#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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