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선 ‘그림바위 마을’ 미술 마을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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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리, 미술 행복프로젝트 마을 뽑혀

강원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畵岩里), 일명 ‘그림바위 마을’이 이름처럼 미술 마을로 변신한다. 정선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3년 마을 미술 행복 프로젝트’ 공모에서 화암리를 비롯해 북동리, 몰운리 일원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그림바위 마을은 마을의 산이 마치 그림 같다고 할 정도로 풍경이 좋아 옛날부터 이 같은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실제 ‘그림바위’라는 명칭의 바위도 있다.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중 화암팔경의 제5경인 ‘화표주’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화암마을은 행복 프로젝트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5억 원에 지방비 8억 원을 보태 총 1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마을에 방치돼 있는 폐교, 주택 등을 활용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정선군 소유의 구 한전 변전소 건물 3개 동은 예술인 공동 작업 공간 및 숙소로 활용된다. 버려진 빈집도 매입하거나 임대해 창작 활동 및 전시 공간으로 쓸 계획이다. 또 정선향토박물관은 상설 작품 전시 및 천포금광촌 체험장으로 운영되고 폐금광은 채광 장비 및 사금 체험시설로 보존된다. 폐교인 북동리 북동분교는 현재 미술작가의 작업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선군은 면사무소의 담장이나 마을 공터 등 작품 설치가 가능한 여유 공간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선군은 이번 사업을 위해 전국의 미술작가 40여 명이 현지에 머물며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암면에서는 주민 주관으로 2004∼2010년 그림바위 아트페스티벌이 열렸다. 정선군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아트페스티벌을 재개해 조형미술전과 퍼포먼스, 백일장 등을 열 계획이다. 또 10월 중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그리기’ 전국대회도 열기로 했다. 김수복 정선군 관광문화과장은 “화암마을이 이름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 마을로 성장해 지역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화암리#그림바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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