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김진 감독 “신인 지명권 대신 김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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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9일 07시 00분


모비스의 챔프전 우승 주역 김시래가 하루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모비스는 우승을 위해 LG로부터 ‘특급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영입했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시즌 종료 후 곧장 김시래를 내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모비스의 챔프전 우승 주역 김시래가 하루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모비스는 우승을 위해 LG로부터 ‘특급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영입했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시즌 종료 후 곧장 김시래를 내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모비스-LG, 김시래 깜짝 트레이드 속사정은?

1월 벤슨-위더스 트레이드 때 모비스가 내건 카드
모비스 “우승 위해 손해 감수…어쩔 수 없는 선택”

LG, 포인트가드 유망주 충원…팀 리빌딩에 탄력


모비스가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우승 주역인 포인트가드 김시래(24)를 LG로 전격 트레이드했다. 모비스는 18일 “1월 외국인선수 트레이드의 후속으로 김시래를 LG로 보낸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로드 벤슨과 커티스 위더스를 맞바꿀 당시 향후 3시즌 내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권 1장 또는 김시래 중 LG가 원하는 카드를 내주기로 했다. 김시래는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짐을 챙겨 이적하게 됐다.

○사실이 된 루머

모비스가 벤슨을 영입한 직후 김시래가 시즌 종료 후 LG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LG와 모비스 모두 이를 부인했다. 정규리그가 끝나기 전까지 LG가 어떤 카드를 모비스에서 받을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18일 “김진 감독이 고민 끝에 김시래를 택했다. 현재 대학에 김시래만큼 뛰어난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플레이오프가 시작할 때쯤 모비스에 김시래를 달라고 통보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비스 관계자는 “LG의 연락을 받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 공개할 수 없었고, 몇몇 관계자들만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18일 오전 김시래에게 트레이드 사실을 알린 뒤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트레이드가 결정됐지만, 모비스는 김시래에게 보너스와 챔피언 반지 등 우승 멤버가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모비스-LG 모두 윈-윈?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모비스와 LG 모두 원하는 것을 얻었다. 모비스는 벤슨을 데려와 우승컵을 차지했다. 1월 벤슨을 놓고 전자랜드와 영입경쟁을 펼쳤던 모비스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걸출한 신인을 과감히 포기했던 것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팬들의 비난 여론도 있지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우승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LG는 수준급 포인트가드를 영입함으로써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LG는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4순위 이내에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경희대 삼총사 김종규-두경민-김민구 중 1명을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유망주 2명을 보유하면 향후 수년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수준급 정통 포인트가드는 흔치 않다. 김시래를 데려와 리빌딩이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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