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애-비장애인의 소통… 문화예술로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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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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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기획단 ‘Studio54’가 지난달 16일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시각 및 청각장애인, 예술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버라이어티한 관계 맺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 제공
청소년문화기획단 ‘Studio54’가 지난달 16일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시각 및 청각장애인, 예술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버라이어티한 관계 맺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 제공
‘장애를 넘어….’ 부산의 시각 및 청각장애를 지닌 청소년과 비장애청소년 그리고 예술가들이 힘을 모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만들기도 추진되고 있다.

○장애-비장애인 ‘한마음’ 행사

부산지역 고교생 15명이 지난해 12월 ‘Studio54’라는 문화기획단을 만들었다. 장래 희망이 전시·기획가이거나 예술인인 이들이 건강한 자아 찾기와 에너지 발산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이 문화기획단이 중심이 돼 시각·청각장애 청소년 8명, 예술가 14명과 함께 지난달 2일부터 매주 토요일 금정구 장전동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051-518-0053)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Hey-Hei-Ye’를 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로 서로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장애인 인권 단체인 ‘버텅’과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가 협력해 3∼6월, 7∼11월로 나눠 각각 16회 진행한다.

4월 6일에는 장애인들의 후각 체험을 위한 파전 및 소스 만들기를, 13일에는 장애인·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2인용 자전거 타기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장애인의 날’인 20일에는 국악 판소리와 힙합을 몸으로 체험한다. 마지막 주는 그간의 이야기를 잡지와 점자기록물로 만든다. 박진명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장은 “장애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장애인을 만나고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길러진다. 이런 분위기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애물 없는 환경 만들기

부산시는 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리어 프리 운동’의 하나로 정보격차 해소 등 10개 분야 시책을 추진한다.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운동이다.

시는 정보격차 해소 차원에서 사랑의 PC 850대를 보급하고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취약계층 정보화 교육을 시행한다. 민원 서비스 분야는 장애인 겸용 무인 발급기를 확대 보급하고 방송통신 분야에서는 시정홍보 방송인 바다TV부터 방송법에 따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음성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금융 분야 시책으로는 부산지역 금융기관 실태 조사 후 장애인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운대구 반송2동은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배달천사-도서배달사업’을 시행한다. 이용자가 동주민센터에 전화로 원하는 책을 요청하면 새마을문고 등에서 책을 구해 ‘배달천사’가 집으로 배달해준다. 대출기간은 일주일.

호흡기장애 3급인 김모 씨(54·여)는 배달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석동 반송2동장은 “앞으로 장애인 복지카드·의료급여증 배송, 안부지킴이 등 장애인 어르신을 비롯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청각장애 청소년#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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