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서울중앙지검장 주례면담보고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6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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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신임 검찰총장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주례간부회의에서 "수십 년간 지속돼 온 서울중앙지검장의 독대 형식 주례면담보고를 이번 주부터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채 총장은 "그동안 '권한의 위임과 결과에 대한 책임', '자율성' 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장은 주례면담보고라는 형식으로 매주 화요일 검찰총장에게 주요 현안을 보고하고 사건 처리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해 회삿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봐주기 구형' 논란의 경우, 총장과 중앙지검장의 보고 면담 이후 불거졌다. 이로 인해 일선 수사팀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채 총장은 "주례면담보고를 폐지하지만 필요한 경우까지 일선 검사장과 만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필요하다면 수시로 만나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일선 검사장과 주요 사건에 대해 논의할 경우 단 둘이 만나기보다는 대검 주무부장이 배석하고 일선 지휘라인과 주임검사까지 참석해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사건을 처리할 때 일선의 결정을 존중하고 총장이 일일이 개입하는 것을 자제하겠다는 의지다. 그 대신에 사회적 이목을 끌만한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고를 당부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늦어도 5월 말까지 완결하겠다는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면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검찰개혁자문위'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위원은 검찰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쓴소리도 해줄 수 있는 분을 많이 위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채 총장은 4·24 재보궐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되도록 대검 공안부를 중심으로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또 '성추문 검사' 사건을 계기로 교육과 감찰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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