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기아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 분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6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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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비정규직 문제, '세습 채용' 논란 가열될 듯

민주노총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비정규직 노조 간부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3시 5분께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2공장 앞에서 이 공장의 노조 비정규직분회 조직부장 김모 씨(37)가 분신했다.

이후 동료가 그의 몸에 붙은 불을 끄고 공장 구급차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얼굴과 팔, 가슴, 목 등에 중화상을 입어 응급 처치를 받았다.

그러나 기도 쪽 화상에 의한 호흡불안 증세 등을 보여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씨는 비정규직 노조가 농성을 벌이며 홍보활동 장소로 활용하던 천막 앞에서 시너를 뿌리고 "비정규직 철폐,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며 분신했다.

김 씨는 미취학 자녀 3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분회는 2개월여 전부터 기아차 광주공장이 최근 진행 중인 신규 직원 채용에 비정규직 우선 채용을 요구하며 2공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기아차 노사가 신규 채용 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확대하는 방안에 최근 합의하자 크게 반발했다.

또 기아차는 신규 직원 채용 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세습 채용'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기아자동차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분신 사태의 책임을 져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향후 민주노총 등은 기아차를 상대로 해 강도 높은 규탄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금속노조, 기아차 지회, 비정규직 분회와 함께 4자 연대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정규직 노조인 기아차 광주지회도 비상 대의원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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