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라 “진정한 승자는 스콧”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16일 07시 00분


‘메이저 사냥꾼’다운 연장 혈투…겸허히 패배 인정

애덤 스콧과 연장 혈투를 벌인 앙헬 카브레라의 투혼은 마스터스를 더욱 빛나게 했다.

그는 올해 44세다. 이번에 우승했더라면 마스터스 역대 5번째 40대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카브레라는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를 풍긴다. 뒤뚱뒤뚱한 걸음걸이 때문이 ‘오리’라는 별명이 붙었고, 툭툭 던지듯 스윙하는 스타일에선 승부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스콧과 치른 연장에서 그의 성격은 더욱 돋보였다. 그는 10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경기에서 스콧이 자신보다 더 좋은 샷을 날리자 엄지를 세우며 칭찬했다. 승자에 대한 배려 또한 남달랐다. 두 번째 그린재킷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이런 게 골프다. 스콧은 진정한 승자다”라고 말했다.

카브레라는 PGA 투어에서 2승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두 번의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그래서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린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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