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물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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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편법 증여” 국세청 통보

감사원은 10일 현대차그룹, SK 등 대기업 총수 및 총수 일가의 편법 자산 증여 실태를 공개하고 국세청에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날 발표된 대기업 9곳이 편법으로 이전한 부의 규모는 5조6000억 원에 달한다.

현행법은 증여가액이 30억 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50%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국세청이 증여세를 추징할 경우 총수 일가는 수백억∼수천억 원의 ‘세금폭탄’을 맞게 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2001년 설립한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매출이 2001년 2000억 원에서 2011년 7조5000억 원으로 40배 가까이 늘었다. 초기 30억 원을 투자했던 정 부회장은 현금 배당 등을 통해 2조3752억 원을 벌었다. 증여세를 안 내고 자연스럽게 부를 물려받은 것.

최태원 SK 회장과 동생 최기원 씨가 주요 주주인 SK C&C는 그룹의 정보기술(IT) 부문을 독점하면서 인건비와 유지보수비를 높게 책정해 3조1749억 원의 이익을 총수 일가에 가져다줬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감사원#일감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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