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주도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민간출자사 12곳 ‘특별합의서’ 반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도하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개발 정상화 방안이 무산됐다. 코레일은 4일 “민간 출자사 29곳으로부터 기존 주주 간 협약서를 폐기하고 새로운 방향의 사업 정상화를 위한 특별 합의서를 만들어 접수한 결과 18곳이 동의했고 12곳이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당초 모든 출자사가 특별 합의서에 동의하면 드림허브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합의서를 통과시키고, 코레일이 나서 6월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드림허브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원금을 갚는 등 사업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었다. 특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드림허브 주주총회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간 출자사들은 코레일이 제시한 특별 합의서가 ‘독소 조항’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고 비판한다. 한 민간 출자사 관계자는 “사업 재추진 과정에서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코레일이 사업 해제 권한을 가지는 데다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출자회사에 위약금 30억 원을 물리는 등 찬성할 수 없는 조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용산 개발사업은 다시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 주주인 코레일이 내놓은 정상화 방안이 무산된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한 추가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코레일#용산개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