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PK 다툼…우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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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5일 07시 00분


수원 공격수 정대세(오른쪽)와 라돈치치(왼쪽)는 3일 가시와전에서 서로 페널티킥을 차려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 소통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정대세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자 아쉬워하는 수원 선수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수원 공격수 정대세(오른쪽)와 라돈치치(왼쪽)는 3일 가시와전에서 서로 페널티킥을 차려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 소통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정대세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자 아쉬워하는 수원 선수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亞 챔스리그 6실점, 수원의 문제는?

정대세, 라돈치치 PK때마다 욕심
공격진 부진속 팀워크도 엇박자
정성룡·김두현 부상이탈도 한 몫


참담했다.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수원 삼성은 3일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2-6으로 졌다. 2무1패(승점 2)로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도 커졌다. 2010년 11월 전북 현대에 1-5로 패한 뒤 홈에서 가장 많은 실점이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선수단 소통

전체적인 수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많은 대화와 의견 조율로 문제없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세부적인 소통은 아직 완성도가 덜한 모습이다. 특히 공격진이 그렇다. 기존의 라돈치치-스테보-조동건에 정대세가 합류해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하지만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가시와전에서 수원 공격진은 잠시 ‘우리’를 잊었다. 페널티킥(PK) 찬스가 오자 서로가 차겠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4차례 PK 상황 때마다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2차례 PK를 날린 정대세도, 한 번 실축한 라돈치치도 그랬다.

서정원 감독은 “(PK는) 가장 자신 있는 선수가 찬다. 라돈치치가 차는 게 맞다. 이전에 라돈치치가 계속 찼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의지가 강했다. (정)대세도 경기 전부터 의욕이 넘쳤다. 득점 욕심에 차려고 한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스트라이커가 골 욕심을 내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더욱이 수원은 공격진이 침묵 중이다. 당연히 조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전체’를 잊어선 안 된다. 어려울 때 팀의 진짜 힘이 발휘된다. 가시와전은 그런 면에서 수원에 큰 교훈을 남겼다.

○릴레이 부상

한 명이 복귀하면 다른 한 명이 다치고, 또 다른 이가 오면 예상치 못한 곳에 구멍이 뚫려 버린다. 수원의 요즘이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특히 중원이 어렵다. 오장은-박현범이 돌아왔지만 공격을 조율해온 김두현의 빈 자리는 컸다. 가시와는 허리에서 수원을 압도했다. 개막 초반 펄펄 날던 조동건도 고질인 쇄골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조동건은 최적의 공격 옵션. 최전방과 제 2선을 두루 커버해온 그가 빠지자 유기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다.

또 가시와전은 축구에서 골키퍼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시킨 무대였다. 결전 전날(2일) 팀 훈련 중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친 붙박이 골키퍼 정성룡을 대신해 투입된 양동원은 2% 부족했다. 많은 실수와 불안한 플레이를 했다. 공격과 수비가 각각 따로 놀게 된 이유였다. 유독 빡빡한 4월 일정을 불안하게 시작한 수원은 ‘부상’이라는 암초도 넘어서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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