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에게 한국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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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4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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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한국을 방문했다. 2008년 ‘아이언맨1’을 홍보차 한국을 찾은 지 5년 만이다. 그는 3일 김포공항에 밤 10시경에 도착했다. 미국에서부터 긴 비행을 했지만, 오랜 시간 공항에서 그를 기다린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해주고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그의 유쾌한 인사는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다우니는 등장하면서 연신 웃으며 인사를 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는 등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때도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갔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 반갑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한 3일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아이언맨3’ 월드투어의 첫 방문지는 한국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홍보하는 순서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주인공 다우니는의 힘이 컸다. 그는 월드투어 시작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다우니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언맨’ 시리즈가 성공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이었다. 재미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좋아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극장에 가서 배신감을 느끼고 돌아오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아이언맨’은 그런 영화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언맨3’은 토니 스타크가 슈퍼히어로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시작된다. 그 와중에 세계정복을 꿈꾸는 테러리스트 만다린(벤 킹슬러)가 스타크의 모든 것을 앗아가며 목숨을 위협한다. 아이언맨 수트를 제외한 모든 것을 잃은 스타크는 남겨진 수트만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번 영화에서는 슈퍼히어로의 모습 뿐 아니라 사람 토니 스타크의 모습도 그려질 예정이다. 또한 ‘어벤져스’ 이후 아이언맨의 삶도 그려진다. 다우니는 “아이언맨이 아닌 인간 토니 스타크의 모습도 많이 담고 싶었다. 또 ‘어벤져스’ 이후 삶을 담기도 했다.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에서 뉴욕 하늘의 웜홀이 열리고 외계인이 쏟아져 나오는 경험을 한다. 이후 토니 스타크는 이 경험에 엄청난 트라우마로 고생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언맨3’에서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그려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니 스타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토니 스타크는 고국에서 사랑받는 인물이다. 국민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부담감도 클 것이다. 아마도 많은 스타들이 느끼는 세상과의 고립감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심이 아닌 시골에서 머무는 여정이다. 일종의 ‘로드 무비’로도 볼 수 있다. 여정을 거치며 토니 스타크는 많은 사람 중 일부라고 자각한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소속감을 찾으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

5년간 ‘아이언맨’으로 살아온 다우니에게 ‘아이언맨’의 의미는 크다. 그는 “‘스타크’라는 인물은 뻔뻔하고 냉소적인 캐릭터다. 5년 전만해도 이 캐릭터가 성공할 줄 몰랐다. 시리즈가 차례로 좋은 평가를 받고 배우로서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아이언맨’ 캐릭터에게는 겸손해지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이언맨’ 수트가 집에 있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수트가 굉장히 고가라서 제작사인 디즈니사에서 주지 않는다. 여러분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수트를 달라고 탄원해 달라.(웃음) 내가 집에서 잘 간수 하겠다”고 재치 있게 답변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다우니에게 한국을 첫 방문지로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언맨’시리즈와 ‘어벤져스’가 한국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점. ‘아이언맨’(2008)‘과 아이언맨2’(2010)는 한국에서 각각 430만명과 450만명을 동원했고 ‘어벤져스’는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해 외화 개봉작중 1위에 올랐다. ‘아이언맨’의 흥행으로 ‘어벤져스’가 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는 파격적인 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흥행에 중심에 있던 다우니는 한국이 자신에게 특별한 이유를 세세하게 설명했다.

“영화산업을 이끌어 가는 것은 결국 ‘관객’이다. 관객이 흥미를 가져야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다. ‘아이언맨1’을 홍보하러 왔을 때, 한국이 이 영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한국 시장은 기술적인 면과 오락적인 면에서 상당히 우리와 친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문화에 다양성을 존중하고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미국 영화가 다른 나라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이언맨’과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월드투어의 시발점이 서울인 것에 대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팬들의 성의에 감사하며 ‘아이언맨3’을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다우니는 4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8시에 서울 영등포 CGV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갖게 된다. 4일 생일을 맞은 다우니는 팬들과의 만남은 물론 생일 파티도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일정을 마친 다우니는 중국에서 월드 투어 일정을 갖게 된다. 영화 ‘아이언맨3’은 4월 25일 한국에서 전 세계최초로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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