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3파전 ‘과거를 묻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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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9일 07시 00분


‘직장의 신’ 김혜수-‘장옥정’ 김태희-‘구가의 서’ 이승기(왼쪽부터). 사진|동아닷컴DB·SBS·MBC
‘직장의 신’ 김혜수-‘장옥정’ 김태희-‘구가의 서’ 이승기(왼쪽부터). 사진|동아닷컴DB·SBS·MBC
‘직장의 신’ 김혜수 “원작 일부러 안봐”
9대 장희빈 김태희, 선배 차별화 관건
이승기도 색다른 男구미호 연구 한창

4월 안방극장에서 월화드라마 대결이 새롭게 시작된다. 각 방송사가 그 치열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각 작품의 숙명과도 같은 공통점이 눈길을 모은다.

KBS 2TV ‘직장의 신’과 MBC ‘구가의 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저마다 장르와 강점을 ‘관전 포인트’로 내세우는 작품들. 세 드라마 모두 각각 ‘과거’를 뛰어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월1일 첫 방송되는 ‘직장의 신’은 ‘원작’이라는 ‘과거’에서 출발한다. ‘직장의 신’은 2007년 일본 NTV가 방송한 ‘파견의 품격’의 리메이크작으로, 만능 계약직인 미스 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로맨스물이다.

여주인공 미스 김에 캐스팅된 김혜수는 원작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원작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할 것 같아 1회만 봤다. 나만의 느낌이 중요하다. 대본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 연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옥정’의 여주인공 김태희는 ‘9대 장희빈’으로 과거 여러 작품 속에서 장희빈을 연기한 김지미, 남정임, 윤여정, 이미숙, 전인화, 정선경, 김혜수, 이소연 등 선배들과 비교 당하는 운명에 놓였다. 때문에 선배들이 그려낸 캐릭터와 어떻게 차별화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그동안 장희빈이 시대적 요부로 그려졌다면 김태희는 좀 더 인간미 있는 여성으로 그릴 생각이다. 그는 “악녀 이미지보다는 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에,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로서 당당하게 인생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그리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구가의 서’의 이승기는 자신의 ‘과거’와 대결해야 한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구미호의 인간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활극. 이승기는 남자 구미호 최강치 역을 맡았다. 캐릭터는 다르지만 2010년 신민아와 함께 출연한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화’와 소재 등이 겹치면서 이승기는 전작과 차별화한 구미호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구가의 서’의 한 관계자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현대극이었고, ‘구가의 서’는 퓨전 사극으로 장르와 설정이 다르다”며 “이승기가 캐릭터 연구에 한창이라 전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와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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