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들어 LTE특허 무더기 쇼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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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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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0’… 올해 318건 “스마트폰 특허전쟁 대비용”

삼성전자와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최근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특허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폰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 특허로 삼성전자를 공격하고 있는 애플이 ‘LTE 특허 쇼핑’에까지 나서면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애플은 6월 말 현재 LTE 특허 318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건수 기준으로 전 세계 기업 가운데 10위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LTE 표준특허를 한 건도 등록하지 못했던 애플은 올해 들어 관련 특허들을 대대적으로 사들이면서 단번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애플이 상반기(1∼6월)에 등록한 LTE 특허는 직접 보유한 44건과 지난해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로부터 사들인 무선통신 분야 특허 214건, 프리스케일로부터 매입한 특허 56건 등이다. 애플이 최대주주인 특허관리 전문회사 록스타비드코를 통해 별도로 소유하고 있는 LTE 표준특허 116건을 더하면 실제 보유한 LTE 표준특허는 420여 건에 이른다. 애플은 록스타비드코를 내세워 LTE뿐 아니라 자사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특허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보다 LTE 특허가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었다”며 “스마트폰 특허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전략적으로 지식재산권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았지만 애플이 LTE 핵심 특허를 보유하면 애플과의 한판 싸움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디자인 및 UI 특허 침해 공격에 대해 자사(自社)의 LTE 특허를 내세워 역공에 나서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전쟁이 가열되면서 LTE 표준특허는 상반기에 1139건이 새로 신고돼 지난해 말보다 21.4%가 늘어났다.

특허청은 18일 표준특허의 정책방향 수립 및 국내 기업 간의 표준특허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표준특허 전략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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