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 다이어리… 호롱불 스탠드… “It’s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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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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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자인 리더 페스티벌
민-관 손잡고 첫 마케팅 행사

① 송원준 씨의 ‘워치 다이어리’. 다이어리 속에 시계를 넣어 시간과 시간대별 메모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② 김현빈 씨의 ‘드링크립’. 책상에 간편하게 끼울 수 있는 컵 홀더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③ 양재원 씨의 ‘호롱불 스탠드’. 전통 호롱불 거치대처럼 전구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① 송원준 씨의 ‘워치 다이어리’. 다이어리 속에 시계를 넣어 시간과 시간대별 메모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② 김현빈 씨의 ‘드링크립’. 책상에 간편하게 끼울 수 있는 컵 홀더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③ 양재원 씨의 ‘호롱불 스탠드’. 전통 호롱불 거치대처럼 전구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박물관에서 우연히 본 전통 호롱불에서 영감을 얻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탠드를 만들었어요.”(양재원 디자이너)

“일정관리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 있어도 종이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이 많잖아요. 이 점에 착안해 시계를 넣은 다이어리를 디자인했죠.”(송원준 디자이너)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디자인 인사이드 페스티벌’ 행사장. 젊은 디자이너들이 방문객들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을 직접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국가대표급 디자이너’로 육성하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들이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지금까지 차세대 디자인 리더 152명을 배출했다”며 “이들을 글로벌 디자이너로 키우기 위해 민간기업과 손잡고 처음으로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디자인제품 유통회사인 교보핫트랙스의 후원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 15명이 톡톡 튀는 상품 50여 개를 선보였다. 이 중 40여 종은 이미 상품화돼 국내외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다이어리 한가운데에 동그란 구멍을 파고 시계를 삽입한 송 디자이너의 ‘워치 다이어리’는 시장에 나온 지 6개월 만에 1만5000개가 팔렸다. 시계를 보며 시간대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 덕택에 지난해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올해 일본 도쿄 현대미술관에 납품이 결정됐다.

김현빈 디자이너가 내놓은 책상에 부착하는 컵 홀더 형태의 ‘드링크립’은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당 2만5000원이지만 해외에선 이보다 1만 원 더 비싼 3만5000원에 팔린다. 시계의 숫자판을 오른쪽으로 90도 회전시켜 12시를 일반시계의 3시 자리에 오도록 디자인해 다른 사람도 시간을 잘 볼 수 있게 한 신태호, 조은환 디자이너의 ‘공유 시계(Sharing Watch)’도 MoMA 납품이 결정됐다.

양재원 디자이너는 “한국 기업들이 조직 내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외부 디자이너와 좀 더 적극적으로 협업하면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디자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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