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나들이]제기차기-윷놀이에 빠져… 아,우리 것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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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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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박물관, 전통놀이 체험 마련

한 해를 시작하는 날, 박물관에서 설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특별할 것이다. 임진년 새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 마당에서 흥겨운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 해를 시작하는 날, 박물관에서 설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특별할 것이다. 임진년 새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 마당에서 흥겨운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가 설이다. 이날은 연수(年首), 세수(歲首), 원단(元旦)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그해의 첫날이라는 뜻이다. 신일(愼日)이라고 할 때도 있는데 여기에는 삼가며 근신한다는 의미가 있다. 보통 설이라고 가장 많이 불린다.

설에는 새롭게 시작하거나 1년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농사를 기반으로 한 전통사회에서는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 일이 많았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일깨우고 1년 농사가 잘되도록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기원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이때다.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날, 온몸으로 설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서울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24일까지 풍성한 설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설에는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어떻게 설을 쇠는지 살펴보는 중국 춘제(春節) 세시 체험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하다. 먼저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 해의 길운을 점쳐보는 풍습을 체험해볼 수 있다. ‘첨시(簽詩) 뽑기’는 100가지 점괘와 고사로 새해의 운수를 점치는 풍습이다. 복(福)자를 거꾸로 붙여 새해의 길운을 기원하는 풍습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관람객들에게 ‘복’자를 나눠준다. 중국 겨울 별미로 산사자나 해당화 열매 등을 꼬챙이에 꿰어 설탕물이나 엿을 발라 굳힌 ‘빙탕후루’도 맛볼 수 있다. 용띠 관람객에게는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붉은 띠를 나눠준다.

별다른 신청 절차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여럿 있다. 세시 체험 코너에서는 연초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토정비결, 윷점보기를 즐길 수 있다. 박물관 내 전통 한옥인 오촌댁에서는 집안 어르신에게 세배하고 기념사진도 남겨보자. 세시 놀이 코너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해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쳐볼 수 있다. 22일에는 팀별 윷놀이 대회, 23일에는 릴레이식으로 맞붙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24일에는 ‘도전, 세시풍속 퀴즈왕’ 대회가 열린다. 23일 오전 11시부터 용띠 관람객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복조리를 나눠준다. 신분증을 꼭 가져가야 한다.

새해의 기상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다채로운 타악 공연도 흥겹게 이어진다. 그믐날인 22일에는 비트박스에 맞춘 풍물가락이 이색적인 ‘퓨전 풍물 콘서트’가 열린다. 23일에는 해설이 있는 ‘임진년 신년맞이 큰 굿’이 펼쳐진다. 이날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평택농악보존회가 마당굿, 고사소리, 구정놀이 등으로 ‘흥겨운 풍물향연’을 선보이며, 24일에는 정월의 대표적인 연회인 북청사자놀음이 흥을 돋운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로는 가래떡과 조랭이떡으로 떡국 끓이기와 몽골인이 들려주는 몽골이야기(21일), 2012년 한 해 소망을 담은 복조리 만들기(21, 22일), 새해 계획과 소망을 담은 달력 만들기(23일), 마술과 함께하는 인형극(23, 24일), 판화를 이용한 세화 그리기(24일)가 준비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 스키타이 전
스키타이 황금유물…눈이 휘둥그레,입이 쩌억~

기원전 4세기의 황금가슴장식(왼쪽)과 멧돼지머리가 장식된 황금 보검 (오른쪽)
기원전 4세기의 황금가슴장식(왼쪽)과 멧돼지머리가 장식된 황금 보검 (오른쪽)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스키타이 황금문명展-유라시아 초원에서 한반도까지’는 고대 유라시아 대륙에 큰 영향을 미쳤던 스키타이 문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스키타이는 기원전 7세기∼기원전 3세기경 남부 러시아의 초원지대에서 활약했던 기마 유목 민족이다. 이들은 유라시아 대륙과 중국에 걸쳐 광대한 문화 벨트를 형성했다. 스키타이 문화는 동으로 건너와 한반도 고대문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관과 띠 장식 등 황금유물에서 그 유사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시 출품작은 우크라이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스키타이 황금 유물을 비롯해 기원전 2세기 이후 사르마트 문화와 중세 유목문화 유물 등 260점. 스키타이 초원 문화에 관한 영상과 사진자료 70여 점도 함께 선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스키타이 문명의 근거지로 우크라이나 박물관 소장품은 스키타이 유물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황금보검과 장신구, 무기, 마구, 고분 출토 유물, 생활용품, 종교 및 의식을 위한 용품 등 다채로운 유물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스키타이 문화의 3가지 요소로는 무기, 마구, 동물 양식이 꼽힌다.

출품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하고 정교한 황금 유물들이다. 스키타이인들은 의기와 공예품에 적극적으로 금을 사용했다. 스키타이 공예라고 하면 바로 금공예품을 연상할 정도로 찬란한 황금 유물을 문화유산으로 남겼다.

동물양식은 스키타이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낸다. 황금 유물의 표면을 장식한 동물 디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리핀’. 사자 몸통에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지닌 환상 속 동물이다. 이들은 무기를 동물양식으로 장식했는데 동물이 가진 상징적 주술성과 공격성이 무사들에게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2월 26일까지 오전 11시∼오후 7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성인·대학생 1만2000원, 중고교생 8000원, 유치원·초등생 5000원. 02-580-1300

■ 전통문화 행사
국악공연 마상무예 시범 등 곳곳 풍성한 설 잔치

설날인 23일엔 서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가면 연휴 내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경복궁에서는 궁궐 온돌방 체험 및 세배 드리기, 용 그림 나눠주기, 전통 팽이치기, 썰매타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02-3700-3904, 5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해설로 ‘설날 한마당’ 공연을 연다. 국악그룹 ‘토리앙상블’의 대취타, 중요무형문화재 정재국의 피리 독주 ‘헌천수’, 지애리의 가야금 독주 ‘춘설’, ‘바람곶’ 예술감독 원일의 피리 독주 ‘간(間)’, 국악그룹 ‘비빙’의 궁중음악 등을 접할 수 있다. 02-2077-9000, 1544-5955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은 20∼24일 ‘설날 큰잔치’를 준비했다. 전통 타악 퍼포먼스와 국악 비보이 공연, 농악놀이와 줄타기, 마상무예와 전통혼례 재현 행사가 펼쳐진다. 흑룡의 해를 맞아 흑임자 인절미를 나눠 준다. 흑룡 연을 만들어 보거나 흑룡 비늘에 소원을 적는 ‘흑룡에게 소원을 말하세요!’에 참여할 수 있다.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등 세시풍속도 체험할 수 있다. 031-288-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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