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제 개폭탄’ 2년전 이라크서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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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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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에 폭발물 넣고 봉합… 탑승전 발각돼 미수 그쳐작년 사우디 ‘인간폭탄’ 등… 테러 수법 갈수록 진화

‘가미카제 개 폭탄을 막아라.’

최근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에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폭탄소포를 싣는 신형 테러 수법에 세계가 경악했지만 최근 국제 테러리스트들은 이를 능가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년 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화물구역에서 발견된 죽은 개(犬) 배 안에 폭발물을 담은 이른바 ‘가미카제 개 폭탄’. 탑승을 기다리던 동물 가운데 동물 운반용기 안에 죽어 있는 개 두 마리를 발견하고 이상하게 느낀 공항 관계자가 미군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배 속에 뇌관이 연결된 폭발물이 가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테러를 시도했던 이는 개를 태운 비행기가 이륙한 뒤 폭발시키려고 했으나 복부 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개들이 비행기에 실리기 전 죽어 버리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것. 개 두 마리의 사진과 배 속에 들어 있던 폭발장치에 대한 정보는 우방국 정보당국과 항공 보안전문가들에게 전달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회원국에 개 폭탄에 대한 특별경계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서방 정보당국은 미수로 끝난 이 테러 시도를 비밀에 부쳐왔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2일 보도했다.

한편 2009년 8월 회개한 과격분자로 가장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무장관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와 만나 악수하며 자폭했던 테러범은 폭발물을 좌약처럼 몸에 넣는 수법으로 수많은 검문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서방 정보기관은 이 인간폭탄을 만든 전문가를 테러범의 형인 알카에다의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로 보고 있다. 알아시리는 지난주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탄소포와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기도에 이용된 폭약을 제조한 인물로 추정된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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