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생 2모작은 골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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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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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스타들 대거 골퍼 변신


MLB 213승 스몰츠-NFL 댈러스 쿼터백 로모
메이저 골프대회 US오픈 지역예선에 출사표
‘NFL의 전설’ 라이스는 PGA 2부 초청 받기도

한 우물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을까. 오랜 세월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스포츠 스타 가운데 골프에 매달리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스윙의 메커니즘이 비슷하거나 타고난 운동 신경을 발휘해 금세 고수의 반열에 올라서기도 한다. 골프가 평생 스포츠로 은퇴 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간판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존 스몰츠(43). 통산 213승(155패)과 154세이브를 거둔 뒤 지난해 은퇴한 그는 11일부터 열리는 메이저 골프대회 US오픈 지역 예선에 출전한다. 스몰츠는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다른 어느 것보다 경험하고 싶었던 일이다. 훈련량이 부족했기에 욕심보다는 대회 분위기를 익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핸디캡 1.6의 고수로 알려진 스몰츠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절친한 사이. 스몰츠는 애틀랜타 시절 마운드를 함께 이끌던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과 쉬는 날 골프장에서 동반 라운드를 자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9052명이 출전 신청을 한 이번 US오픈 지역 예선에는 스몰츠뿐 아니라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의 쿼터백 토니 로모, 잭슨빌의 조시 스코비, 전 메이저리그 투수 셰인 롤리 등이 출사표를 냈다. 예선전 단골손님인 로모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월간 골프다이제스트가 공개한 스포츠 스타의 핸디캡 랭킹에서 ―3.3으로 1위를 차지한 실력파 골퍼다.

NFL의 전설 제리 라이스는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프레시 익스프레스 클래식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NFL에서 20시즌을 뛰며 역대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로 평가받은 그의 핸디캡은 ―0.7. 현역 시절 풋볼 훈련장보다 골프 연습장을 먼저 들를 만큼 열정을 보인 그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83타를 기록한 뒤 2라운드에서는 76타를 쳐 컷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도전정신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51승을 올린 릭 로든은 1989년 은퇴 후 프로골퍼로 변신해 제2의 인생에서도 꽃을 활짝 피웠다. 로든은 명사 골프투어에서 43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시니어투어에 참가해 세 차례 톱 10에 들었다.

농구코트에서는 ‘황제’ 마이클 조든이 대표적이다. 조든은 지난달 말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농구 샬럿이 올랜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전 전패로 탈락한 뒤 기다렸다는 듯이 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 출전해 프레드 커플스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조든은 현역 시절에도 최우수선수 시상식에는 불참한 채 36홀을 돈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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