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깜빡깜빡 김태균“1000안타 시상식 안해줘?”

  • 입력 2009년 7월 31일 08시 17분


한화 김태균은 30일 두산전을 앞두고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하다 홍보팀 김용동 대리가 지나가자 갑자기 “내가 1000안타 때린 지가 언제인데 시상식도 안 해? 은근 슬쩍 넘어가는 거 아냐?”라며 빙그레 웃었다.

김 대리가 “시상식 한 지가 언제인데”라고 말하자 김태균은 “무슨 소리야. 난 1000안타 시상식을 한 기억이 없어”라며 추궁을 이어갔다. 둘이 시상식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거듭하자 옆에 있던 김민재가 증인으로 나섰다. “너 시상식 했어. 그때 너 뇌진탕 당하고 돌아왔을 때야. 오락가락할 때였어.”

주위에서 폭소가 터지자 김태균은 겸연쩍은 표정을 짓더니 “에이, 내가 기억 안 나는데 무슨 얘기야”라며 실눈을 뜬 채 미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때 이범호도 증인으로 나서 시상식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그제서야 “그런가?”라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웃었다.

김태균은 4월 21일 개인통산 1000안타를 돌파했고,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포수 최승환과 충돌해 머리를 땅에 부딪치면서 뇌진탕 증세를 겪었다. 그리고 4월 28일 청주 LG전에 앞서 한화 이경재 사장으로부터 격려금과 기념패를 받은 바 있다.

김태균이 “이젠 뇌진탕 후유증이 전혀 없다”고 말해 모두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당시 충격이 크긴 컸던 모양이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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