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헷갈리는 고입… 그래도 ‘마이웨이’는 있다!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서울지역 中3, 고입 필승 전략 이렇게

《“대입만큼 복잡하고 어려워진 고입제도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주부 박모 씨(40·서울 구로구 신도림동)는 요즘 중학교 3학년 딸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고교에 전략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학교에 강제 배정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10% 안팎인 딸과 박 씨는 ‘안정권’은 아니지만 당초 목표였던 ‘○○외고’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 놨었다. 전기 전형에서 떨어질 경우 후기 일반계고 중 이른바 ‘명문고’로 불리는 고교에 지원한다는 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내년에 서울지역 사립고 13곳이 자율형사립고(자율고)로 전환하고, 자립형사립고(자사고)인 하나고가 개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 씨는 혼란에 빠졌다. ‘합격 여부가 불투명한 외고보단 자율고나 자사고에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 씨는 어떤 학교를 선택해 지원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박 씨는 “전기 전형의 경우 학교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딱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으니 선택이 쉽지 않다”면서 “전기 전형에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후기 일반계고에 대한 정보 수집도 꾸준히 해야 하므로 입시준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박 씨처럼 자녀의 고입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진 학부모가 적지 않다. 학교마다 학습환경이나 교과과정이 다른 데다, 기존 특목고에 자사고(하나고)와 자율고까지 새롭게 등장해 자녀의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가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어떤 고등학교에 입학하느냐’가 대입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다 보니, 자녀의 고입 지원 계획을 세우는 학부모는 애가 탄다. 자녀를 원하는 고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고입 합격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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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위권이라면? → 전기 전형을 위한 ‘최선책’을 찾아라

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최상위권 학생들은 향후 진로 및 인문·자연계열 선택을 염두에 두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단, 복수지원 금지 원칙에 따라 여러 학교 중 단 한 곳에만 지원 가능하므로 자신의 학교별 합격 가능성을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

고교 입학 후 인문계열을 선택할 학생이라면 외고와 국제고에 지원한다. 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1∼2% 이내라면 외고 특별전형(성적 우수자) 또는 국제고에, 5∼7% 이내라면 외고 일반전형에 지원 가능하다. 특히 학교 내신 상위 3% 이내에 들면서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이라면 국제고 지원이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 과학 과목 실력이 우수한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과학고 또는 상산고, 민족사관고 같은 자사고에 지원한다.

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1∼1.5% 이내인 학생이라면 과학고에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학고는 수학, 과학 구술면접 선발시험을 통해 최종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우수하거나 고등학교 1, 2학년 수준까지 수학·과학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단,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이라면 과학고보다는 자사고 또는 자율고에 지원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과학고의 졸업 후 진로는 KAIST, 포스텍, 서울대 공대 등 이공계열 대학으로 국한되기 때문이다.

학교 내신 3% 이내에 들면서 수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은 자사고 지원을 고려해봄 직하다. 이들 학교는 선발시험에서 주요 과목(국어, 영어, 수학) 심층면접을 실시하는데,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수학이 가장 크다.

○ 상위권∼중상위권이라면? → 자율고를 노려라

학교 내신 성적이 10∼20% 안팎에 해당하는 상위권∼중상위권 학생이라면 특목고가 아닌 자율고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외고를 목표로 한 상위권 학생 중 성적이 10% 이내로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자율고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올해 외고 입시에선 구술면접이 폐지되고, 영어 듣기평가의 난도가 중학교 교과과정 수준으로 낮아져 학교 내신 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됐다. 예전처럼 영어 듣기평가에서 만점을 받는다고 해도 내신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어렵게 된 것. 결국 합격보다 탈락의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별 내신 최저 기준(학교 내신 50% 이내)을 통과한 학생들 중 지원을 받아 추첨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자율고에 과감히 지원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또한 자율고는 수준별 영어회화수업이나 영어심화수업, 국제반 운영처럼 영어특성화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많아, 외고 진학을 당초 목표로 했으나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수학 실력이 우수하고 수상 실적을 풍부하게 쌓은 학생이라면 하나고에 도전해보자. 하나고는 서류전형(1차)으로 모집정원(200명)의 30%를 선발한 뒤 심층면접(2차)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서류전형에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교 내신 성적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수학, 과학 성적의 반영 비율이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고에 지원하는 학생은 학교별 대학 진학률 및 위치, 교과과정의 특징을 꼼꼼히 따져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 ‘최악의 상황’에 미리 대비하라

전기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상위권 학교 지원을 위한 전략과 더불어, 전기에 탈락했을 경우를 대비한 후기 일반계고 지원 계획도 세워 놓아야 한다.

올해부터 서울지역 후기 일반계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고교선택제’에 따라 서울 전 지역 학교를 범위로 하는 단일 학교군에서 두 곳(1단계), 거주지 중심의 일반 학교군에서 두 곳(2단계)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학교 배정은 1단계 20%, 2단계 40%, 3단계 강제배정 40%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교선택제에선 학교 선택이 관건이다. 우선 학교별 대학 진학실적과 교육환경, 교육과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학교 배정은 결국 ‘추첨’으로 이뤄지므로 무조건 대학 진학률이 높은 곳을 선택하기보단 거주지 근처에 위치한 학교들 중 진학실적과 교육 환경이 좋은 학교들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집 근처 학교들의 진학실적이 낮고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면 아예 1, 2단계에서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는다는 생각으로 중상위권 학교들을 집중 선택해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학교를 선택하기 전엔 반드시 학교의 홈페이지 및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사이트를 이용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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