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풀고 국민과 투쟁… 의원들 사직서 헌소등 고려해 처리”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 정세균대표 일문일답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4일 한나라당의 미디어관계법 처리와 관련해 “의회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해 제1야당 대표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소중한 의원직을 버리고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언론악법은 무효이며 부정투표, 불법폭력에 의한 표결처리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직서를 일임 받았는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직서 처리를 포함해 모든 의사결정은 ‘무도한 이명박 정권과 싸워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중심이) 될 것이다.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이 당면한 1차과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열심히 싸워야 한다. 헌법재판소에 낸 (방송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헌법소원의 당사자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의원직을 사퇴하면 소송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그 점도 유의해 처리해야 한다.”

―원내외 투쟁을 병행한다는 것인가. 19일부터 해온 단식은 중단하나.

“원외와 원내 투쟁을 병행한다. 지금부터는 국회가 비회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원외 투쟁에 주력하지만 원내에서도 필요하면 싸워나갈 것이다. 단식에 대해서는 당내와 시민사회에서도 여러 (중단) 권고가 있었고, 또 잘 싸워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제 단식을 푸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이다. 원기를 회복해서 잘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겠다.”

―사직서를 제출한 의원들이 (정치적 쇼가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었다는) 진정성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싸워서 승리하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내가 판단하겠다. 그 판단에 근거해 지침과 방침을 결정할 것이다. 모든 것을 (의원직 사퇴를 결행해야 한다는) 원론적 수준으로 접근해 실리를 잃거나 싸울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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