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로이스터식 자율야구 “우린 쉬는 것도 훈련”

  • 입력 2009년 7월 24일 08시 13분


롯데 로이스터 감독(사진)의 야구스타일을 흔히 ‘데이터에 의거한 자율야구’라고 한다.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장단점을 알려준 후 훈련은 자율에 맡긴다. 이 때문에 로이스터식 야구는 훈련에 중점을 두는 한국 스타일과는 동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롯데가 부진했을 때 자율야구의 한계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2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로이스터 감독은 “각 구단별로 스타일이 있듯 나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현재 상위 5개 팀의 전력 차이가 크게 없는데 훈련을 많이 하는 게 꼭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며 항변했다.

실제 로이스터 감독은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용병 가르시아를 데리고 5주 동안 이전 경기를 함께 모니터했다. 가르시아는 감독이 문제점으로 꼽은 타격폼을 수정했고, 배팅게이지에서의 훈련에 매진한 결과 예전 타격감을 되찾았다.

김민성, 강민호 등 젊은 선수들 역시 주춤한다 싶으면 감독실에 호출돼 지도를 받고 있다. 이런 롯데 방식은 훈련을 가장 우선시하는 SK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SK는 경기 후에도, 월요일에도 훈련하는 걸로 안다. SK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한 훌륭한 팀이지만 그렇다고 그 방법을 무조건 따라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다른 구단은 겨울에도 훈련을 하는데 우리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면 체력 싸움이다. 8월인 지금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12월에는 우리 선수들이 야구장에도 못 나가게 할 예정이다. 난 이 모든 과정을 시즌을 위한 좋은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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