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 속전속결, 야당은 강력반발

  • 입력 2009년 7월 22일 16시 53분


여야간 대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오후 3시반경 민주당 측의 거센 저지를 뚫고 본회의장 주출입문 오른편 출입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의장석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들을 박수로 맞이했고 함께 입장한 한나라당 소속의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김형오 국회의장을 대신해 의장석에 앉았다.

이 부의장은 3시34분경 "성원이 됐으니까 본회의를 개의하겠다"고 선언한 뒤 야당의 격한 반발과 의장석 탈환 시도를 막기 위해 의사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여야간 난투극 속에 개의가 선언된 3시34분부터 산회가 선포된 4시16분까지 42분 만에 미디어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 4개 법안이 처리됐다.

의결정족수가 채워지기를 잠시 기다린 이 부의장은 3시37분 전격적으로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 3법을 직권 상정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오늘 장내가 소란,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심사보고 및 제안설명은 단말기에 게재된 것으로 대체하고, 질의와 토론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문법과 방송법의 수정안, IPTV법 개정안이 차례로 표결에 부쳐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속속 본회의장에 입장, 팔짱을 끼고 `인간 사슬'을 형성한 채 의장석 주변을 둘러싼 한나라당 의원들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지난 19일부터 단식 농성을 해온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단상으로 뛰어들어 회의진행을 저지했으며, "이 부의장, 당장 그만둬요. 역사의 죄인이 되는 거야"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관계자들도 대거 본회의장 방청석에 입장 `직권상정 결사반대', `이윤성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이 부의장은 "경호권이 발동됐다"며 국회 경위들의 의장석 주변 배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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