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너무 심하지 않나요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 루이나이웨이 9단 ● 조혜연 8단
예선 결승 3국 3보(43∼71)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의 끼움이 절묘한 수였다. 루이나이웨이 9단은 상대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공격수를 잘 찾아낸다. 백 48까진 일사천리. 흑은 중앙 한 점을 때려냈으나 하변과 연결이 끊겨 공중에 뜬 상태가 됐다. 눈 모양도 확실치 않아 백의 공격에 시달릴 것 같다. 좌하귀 변화가 흑의 실패라고 느낀 조혜연 8단은 한 수 한 수 최대한 버티지 않으면 흐름을 돌리기 쉽지 않다고 본다. 백 56 때 흑이 60의 곳을 이으면 중앙 흑은 안전해지지만 실리로는 뒤처진다. 조 8단은 일단 흑 57, 59로 하변 실리를 챙기며 버틴다.

백 60은 두텁다. 역시 공격에 앞서 힘을 비축한다. 흑 61은 족보에 있는 행마. 하지만 루이 9단에겐 이것도 너무 많이 벌린 수다. 바로 백 62로 흑을 갈라치는 걸 보면 루이 9단의 공격본능은 시도 때도 없는 것 같다. 조 8단도 루이 9단을 힐끔 바라보며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요”라는 표정을 짓는다.

흑 63으로 비켜 받은 것이 좋은 행마. 흑 69까지 선수한 뒤 71로 힘차게 뻗어나간다. 참고도 백 1로 끊는 수는 안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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