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클래식 음악축제 여는 ‘공간울림’ 이상경 대표

  • 입력 2009년 7월 21일 06시 24분


모차르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지역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모차르트 곡들을 집중적으로 들으며 그의 음악세계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 지역 전문예술단체인 ‘공간울림’이 22일부터 사흘간 클래식음악 축제인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2009 서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축제는 유럽에서 열리는 클래식 축제인 ‘서머 페스티벌’처럼 휴식과 연주회 관람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음악회. 이 단체 대표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이상경 씨(49·여)는 20일 “참가자는 편안한 숙소에서 머물다 공연장을 찾아가 수준급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모차르트 곡을 감상하게 된다”며 “휴양과 클래식을 결합한 형태의 음악회가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는 공연장 입장료 외 숙박비(2인 1실 1박 6만 원)를 부담하면 엑스코 인터불고호텔에서 머물며 셔틀버스를 이용해 공연장에 갈 수 있다. 숙박을 원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이 행사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실내악, 협주곡 등 8회의 연주회와 3회의 특강 등으로 진행된다. 재독(在獨) 피아니스트인 배철우 씨와 피아니스트 황성순 씨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연주회와 모차르트 곡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주는 ‘모차르트 재즈를 만나다’ 연주회가 펼쳐진다. 또 독일 카셀아카데미 이반 우르발로프 교수와 한세대 에르노 페히어 초빙교수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독일 필하모닉 현악4중주단의 모차르트 실내악 공연도 열린다. MBC 이채훈 PD가 자신의 저서인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를 주제로 영상물을 보여주며 특강도 할 예정이다.

주택의 거실 등에서 연주회를 여는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소공연 문화운동을 펴 온 이상경 씨는 자신의 집인 ‘공간울림’에 100석의 소공연장을 마련해 꾸준히 연주회를 열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古)음악 페스티벌(2007년), 패밀리 콘서트(2008년) 등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2003년 문을 연 공간울림은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21세기 신예 초청 연주회,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풍류방 연주회,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사랑의 음악회 등을 통해 클래식의 저변을 넓혀 가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씨는 “연주회를 열며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부닥치지만 가급적 후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20년가량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 중인 그는 “15년 전 독일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들여와 세 들어 살던 남의 집에서 ‘가정연주회’를 연 게 엊그제 같은데 전문 공연장을 운영하는 단계가 됐다”며 “9월이나 10월에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053-765-5632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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