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부분 개장

  • 입력 2009년 7월 20일 06시 24분


1조5000억 투자 5년만에… 일부 시설 분양 부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해발 700m에 자리 잡은 알펜시아 리조트가 사업 시작 5년여 만에 21일 부분 개장한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사업비 1조5000억 원을 쏟아 부은 알펜시아는 서울 여의도 공원 면적의 22배(491만 m²·약 148만 평)나 되는 큰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그러나 분양 부진에 따른 공사비 확보 차질로 설계 변경, 일정 연기 등을 겪으면서 당초 표방했던 ‘세계 최고 수준의 리조트’라는 위상은 시작부터 흔들리게 됐다.

○ 20억 원 넘는 골프빌리지

이번에 개장하는 시설은 27홀 멤버십 골프장인 알펜시아CC 가운데 18홀과 대중골프장(18홀), 고급빌라 트룬에스테이트(총 268채) 50채, 콘도(총 551실) 343실, 생태학습원 등이다. 190만 m²(약 57만 평) 규모의 평지형 코스인 알펜시아CC는 세계적 골프코스 설계자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직접 설계했다.

이 골프장 내 빌라 트룬에스테이트는 채당 분양가가 20억 원 이상으로 골프 코스를 정원처럼 조망할 수 있는 ‘골프코스홈’으로 만들어졌다. 두 시설은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골프 전문 운영회사 트룬골프가 위탁 운영한다.

○ 15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기대

부분 개장에 이어 올 12월에는 특1급 호텔 인터컨티넨탈 리조트(238실)와 스키장,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이 개장되고 내년 트룬에스테이트 92채, 특2급 호텔 홀리데이 인 리조트(214실), 콘서트홀, 워터파크 등이 문을 연다. 2011년 이후 트룬에스테이트 잔여분이 완공되면 알펜시아 리조트는 완전한 위용을 갖추게 된다.

콘서트홀에서는 매년 7, 8월 거장들의 연주로 꾸며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릴 예정이다. 스키점프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시설은 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리조트가 완전 개장되면 15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관광객 유치 등으로 약 2조 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 분양률 높이기 위해 안간힘

강원도개발공사는 분양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트룬에스테이트 분양권과 특1급 호텔 회원권을 올해 구입한 사람에 한해 5년 뒤 원금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특1급 호텔에 12분의 1계좌를 신설해 최소 입회금액을 5700만 원대에서 2800만 원대로 낮췄다.

강원도개발공사 박제영 홍보팀장은 “분양실적이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에서 부분 개장돼 고급 빌라 및 호텔 분양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움을 주고 글로벌 정통 리조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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