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씨 시신 수습…유족 “유골은 히말라야에…”

  • 입력 2009년 7월 17일 07시 35분


지난 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126m)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던 중 실족해 협곡으로 추락했던 산악인 고미영(41) 씨의 사망이 공식 확인됐다.

16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국내에서 급파된 구조대가 고 씨의 시신을 확인했으며 현재 베이스캠프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대장 김재수)는 이날 새벽 4시 해발 4300m의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고 씨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5시간 40분의 사투 끝에 오전 9시40분 고 씨의 시신이 발견된 메스커 루트 100m 위쪽 부근(해발5300m)에 도착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발견 당시 고 씨는 눈 속에 3분의 1 가량이 파묻힌 상태여서 구조대원들이 눈을 파헤쳐 시신을 꺼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 측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16일 중 시신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유족이 현지에서의 화장을 원하고 있지만 화장시설이 열악하고, 종교 문제 등이 있어 일단 시신을 국내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 씨의 시신이 베이스캠프로 옮겨지면 파키스탄 산악도시 스카루드에서 방부처리를 한 뒤 한국으로 들여와 화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평생 산악인으로 살기 원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전북 부안의 선산에 뿌리고 남는 유골의 절반은 고인과 히말라야 14좌 완등 경쟁을 벌였던 오은선(43) 씨와 김재수 대장에게 부탁해 고인이 오르지 못한 히말라야 8000m 3개 봉에 나누어 뿌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인의 분향소는 17일 오후 5시 국립의료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는 대한산악연맹장으로 치른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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