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두류정수장 재개발 논의 뜨겁다

  • 입력 2009년 7월 16일 06시 33분


‘부도심권 노른자위’ 13만4707㎡ 놓고 활용안 다양
대구시, 용지매각 등 검토… 달서구, 외고 유치 기대

올해 9월 용도가 폐지돼 문을 닫는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 용지의 재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두류정수장 용지는 총 15만8807m²로 이 중 주요 상수도 시설(수질연구소 및 두류가압장)로 계속 남게 되는 2만4100m²를 제외한 정수지와 여과지 등 13만4707m²가 9월부터 용도가 폐지된다. 두류정수장이 폐지되는 것은 지역 정수장의 시설용량이 남아돌기 때문.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 및 수도시설 진단용역을 실시해 두류정수장 폐지를 결정했다. 지역 정수장 6곳은 하루 평균 170만 t의 물을 처리할 수 있으나 현재 가동률이 64%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 최대 31만 t의 수돗물 생산시설 용량을 갖춘 두류정수장을 폐지하고 용지를 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두류정수장은 부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가, 두류공원 등이 있어 대구 ‘부도심권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두류정수장 터는 상수도 용지라 공시지가가 m²당 21만여 원(3.3m²당 약 70만 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부근의 땅값이 3.3m²당 300만∼400만 원 선이라 용지 개발이 본격화하면 실제 땅값은 주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이 용지를 매각하거나 자체 개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달서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서구는 이곳에 외국어고나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 이 일대 개발이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달서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은 최근 “한국외국어대 부속 제2외국어고를 두류정수장 용지에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선 5만 m²의 땅이 필요한데 폐쇄되는 두류정수장 용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외국어고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학교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두류정수장 용지를 부근 두류공원과 연계해 테마파크로 재개발하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달서구는 두류정수장 용지를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녹색 뉴딜 사업을 체험하거나 홍보하는 시설을 갖춘 복합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신(新)청사를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현 청사(중구 동인동) 주차장 용지 등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올해 말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두류정수장 재개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 이진훈 기획관리실장은 “달서구는 물론이고 대구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두류정수장 용지를 재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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