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승부 패가 생기다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끝내기 수순이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다. 복잡해 보이지만 두 대국자의 눈에는 필연적인 수순일 뿐이다. 크게 어려운 대목도 없어 자연스럽게 큰 곳을 찾아가면 된다.

백 68, 70은 기억해둘 만한 끝내기의 맥이다. 흑은 71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지금 형세는 백이 두 집가량 앞선 상황. 종반에 두 집 차이는 백이 결정적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극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수순이 200수가 넘어서며 김형우 3단이 엉뚱한 착각을 범한다. 백 102는 두 집짜리 끝내기에 불과하다. 참고도 백 1, 3이 가장 큰 곳으로 여기에 뒀으면 백은 무난히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었다.

거꾸로 흑 105, 107을 두자 형세는 반집을 다툴 정도로 미세해졌다. 아직 백이 두텁기 때문에 역전으로 보기 어렵지만 이젠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국면이 됐다. 백 112에 흑 113으로 패로 버틴 게 흑의 마지막 승부수다. 이 패를 이기는 자가 승리를 차지하게 된다. 두 대국자 모두 예상치 못한 패의 발생에 팻감을 헤아리느라 분주해졌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웬만한 팻감은 다 받아줘야 한다. 패의 결과는 총보에서 확인하자.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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