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회사돈 890억 횡령 자금부장은 도박중독
더보기

회사돈 890억 횡령 자금부장은 도박중독

입력 2009-07-16 02:57수정 2009-09-21 23:43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주말마다 부인과 카지노서 수억씩 베팅

동아건설의 회생채무변제금 890억 원을 빼돌려 달아난 동아건설 자금관리부장 박모 씨(48)가 평소 도박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15일자 A12면 참조 동아건설 자금담당 890억 횡령

1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올 들어 아내와 함께 주말이면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았다. 그의 아내가 카지노 일반객장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박 씨는 2억 원 이상을 칩으로 교환해야 출입할 수 있는 VVIP룸을 드나들었다. 바카라 한 게임당 보통 3000만 원을 베팅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의 도박 중독성향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동아건설 자금관리부장이 도박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자 사기도박단도 접근했다. 박 씨는 지난해 6월 김모 씨(39) 등 사기도박단에 속아 4차례에 걸쳐 52억 원을 잃었다. 박 씨가 사기도박단에 돈을 잃은 시기는 신한은행에 신탁돼 있던 회생채무변제금에 손을 대기 전이다. 박 씨는 사기도박단의 피해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선물 투자를 해서 번 돈”이라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이 돈도 회사에서 횡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건설의 공금과 은행에 신탁된 채무변제금은 모두 도박에 찌든 박 씨의 손을 거쳤다. 박 씨는 한 달에 한 번 회사에 채무변제금 계좌의 변동 내용을 보고해야 했지만 거래 내용을 위조해 보고하는 수법으로 밑 빠진 계좌를 가릴 수 있었다.

동아건설은 박 씨가 9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은행에 채무변제금 조회를 했다. 동아건설은 뒤늦게 자금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고발했고, 10일 아무것도 모른 채 출근한 자금관리과장 유모 씨(37)만 박 씨와 공모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박 부장에게서 1억 원을 받아 빚 갚는 데 썼을 뿐 나머지 돈은 박 부장이 마카오에 원정도박을 가거나 국내 카지노 경마장 등에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도 강원랜드를 통해 박 씨가 도박으로 횡령한 돈 890억 원의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채권자 계좌로 직접 채무금을 입금해야 하는데도 동아건설 계좌로 890억 원을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 측은 “박 부장이 돈을 받을 채권자가 누구인지 명시했기 때문에 돈을 지급하라고 한 계좌로 이체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