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등생 방학 보고서 똑소리나게 쓰는 법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초등학생의 여름방학 숙제엔 유독 쓰기 숙제가 많다. 특히 과학일지(탐구보고서),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는 주제 선정부터 완성까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에겐 기피대상 1순위다. 반면 과학, 체험 보고서 쓰기를 여름방학 과제로 매년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몸으로 직접 체험한 뒤 보고서를 쓰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어려운 교과 학습도 쉽고 재미있는 놀이로 탈바꿈하기 때문. 경기 상인초 5학년 이지용 군(왼쪽 사진)과 서울 삼성초 4학년 정종엽 군(오른쪽 사진)도 자신만의 노하우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매년 과학, 체험학습 보고서를 쓰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방학숙제 과제물 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 이들의 똑 소리 나는 보고서 쓰기 과정을 살펴보자.》

과학일지 재미난 실험 → 생활속 과학으로 친근감있게
체험학습 사진앨범… 초대장 형식… 색다른 아이디어로

|과학탐구 보고서 쓰기

○ 생활 속에서 ‘과학’을 찾아라

이지용 군은 평소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내용이나 수업시간에 배운 과학 원리를 여름방학 과학탐구 보고서의 주제로 삼는다.

예를 들어 ‘관성의 법칙’을 보고서의 주제로 삼았다면 먼저 이와 관련된 용어와 개념을 과학책 또는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정확히 이해한다. 그런 다음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관성의 예를 찾아본다’처럼 구체적인 보고서 쓰기의 목적을 세우고 그에 맞게 실험을 설계한다.

“‘급정거하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앞으로 쏠린다’처럼 교과서에 실린 예를 살펴보면 어떤 실험을 할지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장난감 자동차를 버스로, 블록을 사람으로 생각하고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보는 거죠. 쉽고 단순하게 실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요.”

실험과정은 단계별로 사진을 찍어 두어 보고서를 정리할 때 붙인다.

실험을 마친 뒤엔 보고서 작성에 들어간다. 처음부터 무작정 실험한 내용을 쓰기 보단 어떤 순서로 보고서를 쓸지 목차를 먼저 적는 것이 좋다. 목차는 △보고서의 주제와 목적 △날짜 △실험 준비물 △실험 과정 △실험을 통해 느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 등으로 구성한다. 목차에 보고서를 작성하면 일목요연하게 전 과정을 정리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보고서 쓰기 TIP>

보고서 쓰기에 익숙한 학생이라면 이 실험을 하게 된 △동기 △실험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용어나 개념에 대한 정보 △실험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표 또는 그래프 △생활 속에서 과학의 원리나 법칙이 적용되는 다양한 예를 보고서 내용에 추가하자. 실험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발명품에 대한 보고서를 쓰면 교내외 탐구보고서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글쓰기에 익숙지 않았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정종엽 군은 ‘체험학습 앨범’을 만들어 보고서 대신 제출했다. 스케치북에 체험학습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붙이고 △날짜 △장소 △함께한 사람을 적은 뒤 △사진 설명을 한두 문장으로 간략하게 정리한 것.

친구에게 보내는 ‘초대장’ 형식으로 보고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색도화지로 카드를 만든 다음 체험학습 현장을 소개하는 글을 간략하게 쓴다. 거기에 입장표에 그려진 약도 또는 팸플릿에 실린 사진을 오려 붙이면 체험학습보고서로 손색이 없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사진보다 글 위주로 구성된 보고서 쓰기에 도전해보자. ‘왜 이 박물관에 왔는지’ 처럼 체험학습의 동기를 적은 다음 △이동수단 △유물, 유적지에 대한 정보 △찾아갔던 지역의 특색 등을 교과서나 백과사전을 참고해 순서대로 정리한다. ‘즐거웠다’ ‘유익했다’로 문장을 끝내지 말고 시간에 따른 나의 감정 변화를 구체적으로 쓴다.

“체험학습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 선생님, 친구들이 풀어보도록 퀴즈를 만들어 낸 적이 있어요. ‘덕수궁의 석조전은 ○○ 모양이다’처럼 퀴즈를 내고 보고서 맨 뒷장에 답과 해설을 써 놨죠. 선생님께서 껄껄 웃으며 재미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눈에 띄는 보고서 쓰기 TIP>

체험학습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건, 명칭, 인물에 대해 조사한 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놓으면 더욱 충실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체험학습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이동경로를 지도로 만들어 붙이거나 ‘다음에 가보고 싶은 장소’, ‘체험학습지에서 느낀 아쉬운 점’까지 써 넣으면 성실성 면에서 추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도움말: 이언정 한우리독서논술 선임연구원, 강연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연구원)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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