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교육정보 엄마가 직접 알짜 찾아야죠”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교육정보 입소문만 믿나요?…엄마가 직접 알짜 찾아야죠”

《교육에 있어 엄마의 정보력은 곧 자녀의 경쟁력이나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정보를 얻는 경로는 주로 또래 엄마들과의 대화나 학부모 모임. 하지만 자신만의 ‘교육 정보 루트’를 구축해 자녀교육에 200% 활용해 효과를 본 엄마들이 있다. 신문, 입시설명회, 인터넷 등 평범한 콘텐츠를 ‘맞춤형’ 교육 정보 루트로 발전시킨 김정화 씨(44·경기 고양시), 이운미 씨(45·서울 구로구 오류동), 황보영숙 씨(54·경기 성남시)의 노하우를 벤치마킹 해보자.》

신문 교육섹션 등 나만의 정보 루트 찾아낸 세 엄마

○ ‘직장맘’에겐 인터넷이 교육정보창고

맞벌이를 하는 김 씨는 초등 6학년인 아들 차상윤 군(12·경기 문화초교)의 교육 정보를 주로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 차 군이 6세 때 인천 영종도로 이사한 뒤 약 5년 동안 인터넷은 김 씨의 중요한 교육 정보 루트였다.

김 씨의 인터넷 정보 수집 노하우는 나름의 검증을 거친 ‘믿을 만한 사이트’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얻는 것.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독서지도와 영어학습에 집중해 독서영재를 만드는 부모교육방법을 소개하는 ‘푸름이닷컴’에서 연령별 추천도서와 서평을 참고했고, 영어교육 커뮤니티 사이트 ‘쑥쑥닷컴’, 미국 영어 몰입교육 사이트 ‘차일드유’의 인터넷 강의로 영어를 지도했다.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운 김 씨는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한다. 학교 행사나, 소식, 주간 학습 안내는 꼭 챙긴다. 교육청 홈페이지는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각종 대회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을 수 있는 통로다.

교내수학경시대회 전교 1등, ‘과학의 날’ 학교 대표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는 등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를 위해 김 씨는 영재교육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두 곳을 골라 영재교육 소식을 참고하고 있다.

‘고수’ 엄마들이 모여 있는 카페는 ‘즐겨찾기’ 1순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상위 1% 카페’에서는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교, 과학고 입시정보를 얻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베테랑 엄마의 조언을 구한다.

김 씨는 “‘아이가 문과와 이과 소질을 고루 가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하고, ‘저학년 수학 교재 추천해주세요’라는 후배 엄마의 질문에 댓글을 달기도 한다”면서 “인터넷 카페에 넘치는 뛰어난 아이들을 보면 은근히 불안하고 경쟁심도 생기지만 내 아이에게 맞는 정보만 골라 흡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목표 학교의 입학설명회는 반드시 찾아라

이 씨는 ‘입시설명회’에서 주요 외고의 입시정보를 얻었다. 딸 엄혜린 양(16·대원외고 중국어과 1학년)이 외고 입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한 것이 중학교 2학년 2학기. 이 씨는 먼저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학원 입시설명회에서 이 씨는 특목고 입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었다.

목표 학교를 정하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엄 양과 이 씨는 해당 학교에서 실시하는 입학 설명회를 놓치지 않았다. 설명회에는 ‘알짜배기’ 정보가 가득했다. 작년도 입시의 합격 커트라인도 영역별로 구체적으로 제공됐고, 남은 기간 중점을 둘 부분에 대한 교사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당시 엄 양은 언어와 사회 구술 면접 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 씨는 “설명회에서 중학교 교과 수준으로 구술시험을 준비하라고 강조했다”면서 “조언을 믿고 중학교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다른 준비생들은 수능 수준으로 시험을 준비할 때였다. 입시설명회의 조언은 정확했다. 구술시험은 물론이고 영어듣기 시험에서도 중학교 교과 지식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시험을 두 달 앞둔 시점에 과감히 중학교 교과서를 폈던 것이 엄 양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 씨는 “입시 전에는 늘 각종 설명회가 넘쳐나지만 신뢰성 있는 학원에서 하는 설명회에서 흐름을 잡고, 지원할 학교의 설명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신문덕분에 젊은 엄마 정보력에 밀리지 않아요”

“늦둥이 교육을 위해 신문 교육 섹션을 펼쳤어요. 젊은 엄마들에 비해 떨어질 수 있는 정보력을 신문이 보완해줬죠.”

황보 씨는 10년 넘게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일간지를 구독하고 있다. 배달된 신문에서 가장 먼저 뽑아보는 것은 교육 섹션이다.

평소 ‘아이의 수준에 맞고, 아이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만큼만 교육을 시킨다’는 교육철학을 가진 황보 씨는 엄마들 입소문보다 정제된 정보를 신뢰한다.

신문에서 추천하는 체험학습이나 다양한 학습활동 정보 확인은 필수. 여름방학을 앞두고 딸 이윤경 양(11·성남서현초교)의 영어캠프를 고민하던 황보 씨는 얼마 전 ‘신나는 공부’에 실렸던 캠프기사에서 힌트를 얻었다. 황보 씨는 “해외캠프와 국내캠프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를 둔 엄마의 체험담을 읽고 선택에 참고했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 칼럼도 검증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놓치지 않는다. 딸의 조기 유학에 대해 고민할 때는 일찍 유학을 보내 실패, 또는 성공한 사례를 들어 조언한 글을 보며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좋은 대학이 평생을 결정해주지 않는다. 기초를 잘 닦으면서 바른 인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칼럼을 읽으며 ‘나의 교육방식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얻었다.

외교관이 꿈인 딸에게 신문 속 선배들은 훌륭한 멘터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나 봉사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민사고나 특목고, 대학에 진학한 사례를 보며 황보 씨는 딸과 함께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지 고민한다.

황보 씨는 “평소 영어를 좋아하는 딸에게 중고교생이 참여하는 ‘모의유엔회의’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해 보여줬더니 아이가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언젠가 출전해보고 싶다’고 했다”면서 “교육섹션은 1면부터 단신뉴스까지 버릴것이 없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벤치마킹: 학교, 교육청 홈페이지 → 주 2회 체크
믿을 만한 교육 사이트, 엄마 모임 인터넷 카페 → ‘즐겨찾기’

☞벤치마킹: 학원 주최 입시설명회 → 입시 전반 흐름 파악
목표 학교 주최 입시설명회 → ‘알짜배기’ 정보 획득

☞벤치마킹: 신문 속 체험학습, 교육정보 → 여름방학 계획 짜기
자녀의 역할 모델 기사 → 스크랩해 아이 책상 위에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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