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자책점…‘임의 행진’이 끝났다

  • 입력 2009년 7월 13일 08시 09분


임창용, 요코하마전 34경기만에 첫 패전투수

‘미스터 제로’의 ‘방어율 0.00’ 행진이 중단됐다. ‘창용불패’ 신화도 마감됐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3·사진)이 올 시즌 34경기 만에 첫 자책점을 허용하면서 첫 패전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12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1-1 동점이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동안 1안타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책임을 졌다. 투구수는 14개, 최고구속은 150km. 첫 타자인 7번타자 이시카와 다케히로에게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한가운데 낮은 직구(시속 147km)를 던졌으나 좌전안타.

8번타자 호소야마 다케시가 초구에 헛스윙을 하는 순간 이시카와에게 2루도루를 허용하며 무사 2루가 됐다. 호소야마가 볼카운트 2-2에서 1루수 쪽으로 스리번트를 감행하면서 1사 3루. 이어 9번타자 후지타 가즈야에게 볼카운트 0-1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를 뿌리다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통한의 실점을 하고 말았다. 임창용은 1번타자 요시무라 유키를 중견수플라이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야쿠르트 타선은 9회말에 삼자범퇴로 물러나 1-2로 패했다. 이로써 임창용은 34경기 34.2이닝에서 3실점(1자책점)을 기록, 방어율 0.26을 마크하게 됐다. 또한 3승 19세이브 무패행진을 벌이다 시즌 첫패를 기록하게 됐다.

‘불패신화’와 ‘방어율 제로’ 행진이 끝난 것은 분명 아쉽지만 오히려 임창용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방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은 이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원정경기에 선발명단에서 빠진 뒤 1-2로 뒤진 9회초 2사 2루서 대타로 나섰지만 우익수플라이에 그쳤다.

전날 한신전에는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볼넷 2개만 고른 채 4타수 무안타(2삼진)로 침묵. 4일 주니치전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한 뒤 7연속경기(24연타석 20연타석) 무안타의 부진이다. 이 기간에 볼넷 4개만 골랐고 삼진은 무려 11개나 당했다. 시즌 타율은 0.235(213타수 50안타)까지 떨어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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