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 재개발지역 아파트 줄분양… 어떻게 공략할까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1] 한강변을 주목하라
[2] 조합원 매물과 비교하라
[3] 주변 시세를 파악하라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서울의 재개발지역에서 상당수 아파트가 분양된다. 재개발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새로 단장한 데다 도심에 있기 때문에 주변에 이미 조성된 교육 및 생활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단지별로 일반 분양하는 물량이 많지 않고 분양가격이 다소 높게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정부가 기존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화한 결과 신규주택으로 투자수요가 몰릴 수 있어 서울 지역 재개발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약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에는 벽산건설이 구로구 고척3구역에서 147채를 일반분양한다. 총공급물량은 339채로 공급면적이 80∼145m²다. 9월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동작구 본동(일반분양 247채)과 마포구 공덕동(38채)에서 청약을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많은 곳은 삼성건설과 대림산업이 12월 서대문구 가재울3구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로 전체 물량이 3293채이며 일반분양은 673채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 분양하는 서울지역 재개발 아파트 대부분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가가 인근 지역의 시세보다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올리기는 힘들 수 있다. 따라서 투자 목적이라면 3년 정도 후에 가격이 어느 수준이 될지를 전망해보는 것이 좋다. 김 팀장은 “단지별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 분양한 동부건설 ‘흑석뉴타운센트레빌’ 분양가가 3.3m²당 2000만 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개발 아파트를 살 때는 일반분양하는 아파트와 조합원들이 내놓은 물량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조합원이 내놓은 매물의 층, 향 등이 훨씬 뛰어나고 가격도 분양가와 비교해 크게 부담되지 않으면 웃돈을 조금 얹어주더라도 이를 구입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실수요자라면 층, 향도 중요하지만 아파트단지가 직장, 학교 등과 가까운 지역에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낫고 투자 목적이 더 크다면 조합원 물량 가운데 층, 향이 좋은 아파트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강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에서 한강변 주요 지역에 나오는 아파트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규정 부장은 “입지가 뛰어나면 분양가가 높더라도 추후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입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재개발 아파트 단지는 아파트를 조합원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남은 물량을 분양하기 때문에 일반분양하는 몫이 많지 않다. 층, 향이 좋은 아파트는 대부분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므로 일반분양하는 아파트는 층, 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재개발 아파트는 대체로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아 브랜드 가치가 높은 편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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