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흘리는 전자카드 이게 뭡니까”

  • 입력 2009년 7월 10일 08시 27분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 급속 확산… 네티즌 “개인 정보 줄줄이 샌다”

사행산업 전자카드의 기술적 취약점을 지적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온라인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한 포털 사이트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반대 온라인커뮤니티 ‘사감위 규제 반대 범시민연대(http://cafe.daum.net/antisakam)’에 한 회원이 올린 정보유출 체험 프로그램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급속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체험해 본 ‘10004OK’ 아이디의 회원은 “직접 해보니 어이가 없다. 누군가 내 주민번호로 베팅 내역을 뒤지려 한다면 찜찜할 따름이다”라며 댓글을 달았다.

‘다크99’는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신상정보가 유출되는데 사감위가 수십 만 고객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보유출 체험 프로그램은 영화배우 ‘김미남’씨가 사감위 전자카드를 발급받아 카지노·경마장 등에서 베팅을 하다가 스캔들 전문기자에게 베팅 내역이 유출된다는 가상의 사례를 코믹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패스트해쉬’라는 공개암호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자신의 주민번호가 암호로 바뀌고, 암호가 자신의 정보를 유출시키는데 무방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자카드 암호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점을 최초로 제기한 공공 레저산업 협의회의 관계자는 “최근 확산 중인 정보유출 체험 프로그램은 우리가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을 보고 한 네티즌이 시뮬레이션해 만들어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체험 프로그램의 내용도 우리 협의회 회원이 시연했던 과정과 유사하다. 결국 네티즌들이 우리 협의회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고 손을 들어준 것 아니겠느냐”라고 평가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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