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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쟁하며 같이 갈 中, 협력하며 함께 갈 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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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쟁하며 같이 갈 中, 협력하며 함께 갈 印”

입력 2009-07-08 03:04수정 2009-09-2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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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대체할 ‘美-中 G2’ 개념도

국제안보 印비중 갈수록 커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출범 이후 미국 내 ‘중국 붐’은 대단하다. 각종 싱크탱크와 대학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을 주제로 한 크고 작은 세미나가 열린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예 주요 8개국(G8) 회의를 대체할 미-중 간 ‘G2회의’ 개념을 제안한다. 특히 동북아 안보 불안의 주범인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제가 강해질수록 중국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 부상을 심상찮게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인구나 국토 면적, 경제 규모 및 성장잠재력 등에서 차세대 대국 후보군으로 중국 이외에 유일하게 거론되는 나라다. 최근 미국 내 인도계 미국인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공화당)가 두각을 드러내면서 소수민족 출신 미국 대통령이 나온다면 인도계가 유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도 인도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달 말 인도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17일 미국 상공회의소 강연에서 새로운 미국-인도 관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인도를 세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 파트너라고 치켜세운 뒤 “미-인도 관계를 빌 클린턴 행정부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비교할 때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오바마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에 치중하느라 인도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 성격이 강했다.

지난달 29일 로버트 블레이크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 기업연구소(AEI) 세미나에서 새로운 미-인도 관계를 ‘제3장(3.0)’으로 일컬은 뒤 △전 세계 차원의 안보 △인적 개발 △경제 활동 △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 4개 기둥이 떠받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뭄바이 테러 이후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합참의장,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테러 및 안보관련 주요 인사들이 모두 인도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국제안보협력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미국은 핵클럽 중 하나인 인도가 오바마 대통령의 꿈인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프린스턴대 사회학과 길버트 로즈먼 교수는 “단순하게 비교한다면 중국은 종래에 전략적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인도는 전략적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희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인도의 ‘기지개’에 중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벌였던 구원(舊怨)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나라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2년까지 인도 내 빈곤 퇴치 프로그램에 모두 29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중 6000만 달러를 인도와 중국 간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에 할당했다. 이에 발끈한 중국은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지역을 인도가 개발하는 데 ADB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결정을 취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은 인도가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서 미국과 협조하는 한편 한국, 일본 등과 외교적 협력의 보폭을 넓혀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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