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원천 ‘청계천식’으로 복원한다

  • 입력 2009년 7월 3일 02시 59분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경기 수원시의 수원천 매교∼지동교 구간 복원공사가 이달 시작돼 2011년 완공되면 이곳은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사진 제공 수원시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경기 수원시의 수원천 매교∼지동교 구간 복원공사가 이달 시작돼 2011년 완공되면 이곳은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사진 제공 수원시
매교∼지동교 복개물 철거
2011년까지 공원-광장 조성

세계 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남북을 관통하는 수원천이 정조대왕의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경기 수원시는 1991년 복개된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복원공사를 이달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비는 모두 676억2000만 원으로 2011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곳을 서울 청계천처럼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복개 구조물 철거를 진행한 뒤 드러난 하천변에 생태공원과 광장, 아트월 유천풍경(柳川風景) 등 테마가 있는 수원 8경을 조성한다. 8일간의 정조 행차를 묘사한 타일벽과 어도, 징검다리, 여울도 만든다. 하천 위에는 8개 교량이 복원 또는 신축된다. 지동교는 화성 전체의 미니어처가, 매교는 정조대왕의 거둥길(왕의 나들이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아치가 연출된다. 구천교는 젊음의 거리와 이어지는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며, 성곽을 본뜬 영동교, 자연친화 목제교량인 지동시장교와 영동시장교를 비롯해 수원교, 세월교도 각각 건설된다. 하천변 도로는 기존 복개구간과 같이 왕복 2차로 폭을 유지하고 교차로 개선으로 교통 체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일부 구간의 보도 폭 확장과 영업 주차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수원천 상류에 위치한 광교저수지 방류수와 하루 1만3945t의 팔당 원수를 포함해 하루 2만8000t의 물이 흐르게 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빗물 저장수와 신분당선 지하철 배출수를 하천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일제강점기에 파괴됐던 남수문(南水門)도 복원된다. 1769년 세워진 남수문은 방어용 군사시설 겸용 수문으로 1990년 10월 지적도 발견 이후 2004년 발굴 작업 마무리와 동시에 복원사업이 진행돼 왔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수원천은 역사, 문화, 생태복원은 물론이고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복합공간이 될 것”이라며 “화성과 더불어 정조 시대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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