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한국 TV 5대 비결은

  • 입력 2009년 7월 1일 23시 15분


한국 TV는 세계 시장에서 2008년 판매량 기준으로 1위에 올랐고, 올해는 판매액에서도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한국 TV산업의 새로운 도전'이란 보고서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인 한국 TV의 5대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TV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인 디지털화, 평판화의 전환기에 기회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은 아날로그TV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일본기업의 벽을 30여 년 간 넘지 못했으나 디지털화의 전환기에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둘째 일본 기업이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중 하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반면 한국 기업들은 두 TV를 동시 개발해 전략적 유연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일본은 샤프와 소니가 LCD TV, 파나소닉이 PDP TV에 '다 걸기'를 했다가 시장변동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약점을 드러냈다는 것.

보고서는 그 외 요인으로 △대화면과 디자인을 중시하며 TV시장의 '게임의 규칙'을 주도했고 △삼성전자 등이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 많게 '연 2회' 신제품을 내는 스피드경영을 폈으며 △브랜드파워와 메이저 유통기업을 교두보로 잘 활용한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TV1위를 수성하려면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일본의 재도약과 중국의 급부상에 대비해야 한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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