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미FTA ‘분란’…강경파 “전면 재협상” 주장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美비준요청 30일내 처리’ 방침에 반기

민주당 내에서 민주연대 등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미국 행정부가 미 의회에 비준안을 요청할 경우 이를 30일 이내에 처리하겠다’는 지도부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연대 소속인 천정배 의원은 18일 성명을 내고 “참여정부가 추진했기 때문에, 그리고 한미 FTA는 좋은 것이라는 신화 때문에 민주당 스스로 움츠러들어선 안 된다”면서 “독소 조항이 수두룩하고 국제적인 금융위기 등 근본적인 상황 변화도 생긴 만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의원도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시장 경쟁을 보장할 우리만의 영역을 만들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전면적 재협상이 필요하다”면서 “(당 지도부가) 재협상하자는 말을 왜 못하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변화된 상황과 피해 대책이 보완되는 한 한미 FTA를 찬성하는 당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거대 여당과 싸우기도 힘든 판에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고질적인 노선 투쟁이 반복되면 싸워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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